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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통장' ISA 바뀐다는데…내 계좌 그냥 둬도 되나요[금알못]

등록 2026.08.10 06:00:00수정 2026.08.10 06:20:24

'만능통장' ISA 바뀐다는데…내 계좌 그냥 둬도 되나요[금알못]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후 '만능 절세계좌'로 불리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둘러싼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ISA는 하나의 계좌로 펀드와 주식, 예·적금,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들을 운용하고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산관리계좌입니다. 2016년 3월 국민 자산형성 지원을 목적으로 도입된 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투자금액 73조원, 가입자수 973만명을 돌파했습니다.

ISA계좌의 가장 큰 장점은 '절세 혜택'입니다.

ISA는 가입기간 중의 수익과 손실을 더해 순수익에만 세금을 매기기 때문에 일반계좌에 비해 절세효과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비과세와 세율 혜택도 상당합니다. 일반형의 경우 ISA 계좌에서 발생한 이자, 배당소득 등 순이익 중 200만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되며 서민형과 농어민형은 400만원까지 세금 혜택이 있습니다. 비과세 구간을 초과하는 과세 대상 소득은 9.9% 세율로 분리과세합니다.

예를 들어 ISA 계좌를 통해 500만원의 금융소득을 벌어들일 경우 이 중 200만원까지는 비과세가 적용되고 이후 300만원에 대해서는 9.9%의 세율이 적용됩니다. 일반 예·적금 이자, 펀드 배당에 15.4%를 과세하는 것에 비하면 세율이 낮습니다. 납입한도는 연간 2000만원, 5년간 최대 1억원입니다.

의무 가입 기간(3년) 이후에도 만기를 무제한 연장해 세금을 미루며 굴리는 초장기 과세이연과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고, 납입한도 이월이 가능해 '만능 절세 통장'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기존 ISA의 계약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고 납입한도 이월을 없애는 대신 국내 투자에 특화한 '생산적금융 ISA'를 신설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기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앞으로는 5년마다 세금을 정산한 후 새로 가입해야 합니다. 1억원을 모두 채워 해지한 후 재가입할 때는 전액을 계좌에 넣을 수 없습니다. 다시 연간 2000만원씩, 5년간 1억원을 채워야 합니다.

납입한도 이월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불만도 큽니다. 기존에는 올해 1000만원을 넣으며 내년에는 3000만원을 넣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무조건 연간 2000만원 한도로 납입해야 합니다.

소득이 일정해 매년 2000만원을 채워넣을 수 있는 투자자들은 큰 부담이 없지만 자영업자 등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매년 넣지 못하는 만큼 비과세 혜택이 줄어든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세제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시행되는 만큼 미국 지수형 상품 투자를 위해 ISA 가입을 고려하고 있던 투자자라면 올해 안에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ISA 계좌를 통해 미국 대표지수 ETF를 모아온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세제혜택을 최대한 받기 위해 개정안 시행 전 계약기간을 최대한 늘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ISA 만기 연장은 일반적으로 '만기 도래 3개월 전'부터 가능합니다. 연장 가능 시점이 내년으로 넘어가면 개편 ISA를 적용받아 초장기 연장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는 기존 계좌를 해지한 뒤 올해 안에 만기를 최대한 길게 설정해 새로 가입하라는 등의 대응법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다만 계좌를 해지하면 기존 계좌에서 누려온 세제 혜택이나 납입 이력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무조건 해지하기보다는 자신의 가입기간과 수익 규모 등을 따져봐야 합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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