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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물류센터서 분주한 봇(BOT)들…제타 스마트센터 부산[현장]

등록 2026.08.09 11:00:00

롯데마트·슈퍼 "신선한 혁신"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운영

英기업 오카도 기술…입고부터 배송까지 '완전한 콜드체인'

전국 6곳 목표…차우철 대표 "완전한 콜드체인 경험할 것"

[부산=뉴시스] 롯데마트는 부산 강서구 미음동에 위치한 최첨단 AI 물류센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가동한다고 9일 밝혔다.(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롯데마트는 부산 강서구 미음동에 위치한 최첨단 AI 물류센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가동한다고 9일 밝혔다.(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오제일 기자 = "신선식품을 가장 잘하는, 고객의 사랑을 받는, 온라인 장보기몰의 신선한 혁신을 롯데가 부산에서 시작하겠습니다."
     
축구장 보다 넓은 공간을 수십대의 봇(BOT)들이 땀 한 방울 없이 분주하다.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레일 위를 오차 없이 움직였다가 멈추고, 다시 이동한다.

목표한 셀에 닿으면 보이지 않는 수직형 공간에 층층이 쌓인 바구니를 길어 올려 나르고 또 나른다. '로봇 팔'은 바구니 속 상품을 정확하게 집어 포장한다. 사람이 등장하는 것은 다음의 일이다.

지난 7일 방문한 부산 강서구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냉장 구역에는 분주히 오가는 봇끼리의 부딪침도, 작업을 지시하는 사람도, 건물 밖의 무더위도 없었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다른 어떤 물류 센터에서 보지 못한 완전한 콜드체인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입고부터 배송까지 신선한 식품을 완벽한 품질로 제때 제시간에 고객들한테 배송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피킹 로봇 ‘봇(Bot)’이 하이브 내 상품을 이동, 피킹 로봇 팔(OGRP)이 상품을 집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피킹 로봇 ‘봇(Bot)’이 하이브 내 상품을 이동, 피킹 로봇 팔(OGRP)이 상품을 집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마트가 인공지능(AI)과 자동화 물류 기술을 집약한 차세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부산 강서구에 열었다.

롯데마트는 센터를 '신선과 혁신'이 만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롯데가 잘하는 '신선'에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기술을 결합했다는 설명이다.

2022년 11월 오카도와 파트너십 체결 후 수년 만에 선보이는 결과물이다. 부지 확보와 건축 등 약 2000억원을 투자했다. 오카도는 로봇 설비와 운용 소프트웨어를 맡는다.

센터 연면적은 4만㎡(약 1만2000평) 규모로 최대 3만5000개의 상품을 취급한다. 최대 1000대의 로봇과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첨단 유통 기술이 쓰였다.

식료품 시장의 성장세가 센터의 문을 열게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식료품 거래액은 2019년 약 17조1700억원에서 지난해 약 52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같은 기간 연평균 25.5% 성장했다.

다만, 식품의 온라인 침투율(소매판매액 대비 온라인 거래액 비율)은 28%로, 패션(33%)·화장품(41%)·가구(50%)·가전(55%) 등 다른 상품군보다 낮다.

신선도 유지, 오배송, 배송 지연 등이 한계로 꼽힌다. 롯데마트는 오카도의 AI와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온라인 식료품 배송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부산=뉴시스] 오토프리저’ 냉동 자동화 구역에서 피킹 로봇 ‘봇(Bot)’이 상품을 이동시키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오토프리저’ 냉동 자동화 구역에서 피킹 로봇 ‘봇(Bot)’이 상품을 이동시키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오가는 사람이 드물어 더 넓어 보였다. 센터 운영 인력은 타사 대비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공간을 채우는 것은 설비와 로봇,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냉기다. 롯데마트는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에서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엔드 투 엔드 콜드체인'을 갖췄다고 전했다.

우선 입고된 상품이 '디켄트(Decant) 스테이션'에서 검수를 거쳐 전용 보관 바스켓인 '하이브 토트(Hive Tote)'에 담긴다. 이후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레일 설비인 '하이브(Hive)'로 이동한다.

하이브 내부에서 상품은 층별 구역에 따라 최소 8단에서 최대 21단 높이까지 적재돼 관리된다.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 OSP(Ocado Smart Platform) 알고리즘이 머신러닝을 통해 계절과 날씨 등 외부 변수까지 반영한 수요를 예측하고 상품 위치를 상시 재배치한다. 출고 우선순위 상품은 항상 상단에 배치돼 선입선출이 자동 적용된다.

피킹 로봇인 '봇(BOT)'은 격자 레일 위를 초속 4m로 움직인다. 중앙제어시스템과 초당 10회 통신하며 최단 경로로 상품을 옮긴다. '피킹 로봇 팔'인 'OGRP(On Grid Robotic Pick)'는 하이브 상단에 위치해 상품의 집는 위치를 자동 인식해 정확하게 집어 포장한다.

작업자와 로봇이 협업하는 '피킹 스테이션'에서 로봇 피킹이 어려운 고중량·이형 상품을 선별해 콜드체인 배송차로 옮긴다. 현대자동차와 협업한 1톤 전기 배송차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 고객의 문 앞에 상품을 둔다.

배송차 자체의 콜드 시스템을 비롯해 냉장·냉동 상품에는 30도 이상의 폭염 속에서도 6시간 이상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 패키지를 적용했다.
[부산=뉴시스] 딜리버리 토트가 벨트를 따라 패킹 및 출하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딜리버리 토트가 벨트를 따라 패킹 및 출하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배송 권역은 부산과 영남권 400만 세대로 24시간 배송 체계를 갖췄다. 고객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2~3시간 단위로 배송 시간을 지정할 수 있으며, 하루 최대 13회차 배송이 가능하다.

지역 로컬 채소와 AI 선별 고당도 과일, 최상급 마블나인 한우 등 신선식품 로컬 소싱을 강화했다. 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해외소싱 단독 상품도 확대 운영한다.

신선식품·냉장·냉동 상품을 선호하는 온라인 주문 특성을 반영해, 냉장·냉동 상품 1만여개를 운영한다.

정재우 온라인 사업단장은 "롯데마트의 30년 업력을 통한 소싱 역량은 타사 대비 한 단계 위에 있다고 본다"며 "그동안 잘 보지 못했던 유명 맛집 상품들도 굉장히 많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창원·김해 등의 권역은 센터에서 직접 배송하며, 내년에는 배송 거점 '스포크(Spoke)'를 통해 대구·울산 등 인근 대도시까지 배송 권역을 확대한다.

롯데마트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 '제타(ZETTA)'의 기능도 강화했다. AI 기반으로 상품별 적정 재고와 발주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센터의 입고 및 피킹 데이터가 연동돼 결제 후 품절이나 임의 대체 배송을 최소화한다.

차우철 대표는 "부산과 영남권 400만 세대 고객에 산지의 신선함을 정시 배송해 국내 온라인 장보기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자동화 기술뿐 아니라 친환경 경영과 안전 관리, 2000여개의 지역 일자리 창출을 바탕으로 부산과 영남권 고객에게 신뢰받는 지속 가능한 미래형 물류센터의 모범 사례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센터를 2030년까지 전국에 6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인데, 부산 센터의 성공적인 안착 여부가 사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 이은 두 번째 CFC는 수도권 지역에 건설할 예정이다.
[부산=뉴시스]1톤 전기 배송차량이 배송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1톤 전기 배송차량이 배송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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