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9월 총선 후 대규모 동원 나설 것"
등록 2026.08.12 08:03:49수정 2026.08.12 08:08:24
"러시아, 북한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파리=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관련 의지연합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7.13.](https://img1.newsis.com/2026/08/01/NISI20260801_0002201948_web.jpg?rnd=20260801232642)
[파리=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관련 의지연합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7.13.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정보총국(HUR)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모든 내용은 러시아 내부 문서로 확인됐다"며 러시아가 올가을 대규모 동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가을을 대비하고 있다”며 “소위 선거 이후 푸틴은 연말까지 수십만 명의 러시아인을 추가로 신속하게 동원하고, 내년에도 그만큼 많은 병력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선거는 9월 18~20일 치러질 러시아 국가두마 선거다.
그는 이번 선거 자체가 추가 동원을 위한 정치적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고 있다는 인상을 만들기 위해 선거를 이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의 계획은 특별히 복잡하지 않다"며 "그는 러시아인들이 전쟁을 지지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선거에 출마가 허용된 모든 정당은 어떤 식으로든 평화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에서는 반전 성향 야당에 대한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대법원은 지난 10일 자유주의 성향의 야블로코당이 국가두마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막는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에 항의하는 시민 수백 명이 법원 밖에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허위정보 대응센터의 안드리 코발렌코 소장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선거 결과를 조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발렌코 소장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점령 지역의 투표율을 65~70% 이상으로 만들고, 집권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의 득표율을 최소 70% 이상으로 보고하도록 점령 당국에 지시했다.
그는 이러한 선거 결과를 통해 러시아 정부가 전쟁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과시하고 이후 추가 병력 모집에 필요한 정치적 명분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가 전면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식적으로 전국적 동원령을 내린 것은 2022년 9월 한 차례다. 당시 부분 동원령은 러시아 전역에서 반대 시위를 촉발했고 수천 명의 러시아 시민이 국외로 떠나는 계기가 됐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또다시 대규모 직접 동원령을 내릴 경우 푸틴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커지고 경제 역시 전쟁 비용의 부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대신 계약병 모집을 확대하고 외국인 병력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병력을 충원해왔다. 특히 콜롬비아·페루·볼리비아 등 제3국 국민들에게 건설 현장이나 공장 등의 고임금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속여 러시아군 입대를 유도하는 모집 방식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북한의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제공하는 대신 러시아로부터 재정·기술적 지원을 받는 등 양국의 군사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에도 러시아가 북한군 3만 명과 추가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해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으며, 양국은 올해 4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추가 동원 계획에 우크라이나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계획 실행을 최대한 어렵게 만들기 위해 우리 스스로 적극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과 특수부대에 구체적인 임무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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