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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무지개가 떴다"…노숙인 돌보던 50대, 4명에 새삶

등록 2026.08.13 10:18:12수정 2026.08.13 10:33:59

10년 간 미용봉사 이금미 씨…기부도 꾸준히

다계통위축증 진단 후 가족에 장기기증 뜻 밝혀

[서울=뉴시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1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이금미(55)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 간, 신장을 4명의 환자에게 나누고 떠났다고 13일 밝혔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6.08.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1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이금미(55)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 간, 신장을 4명의 환자에게 나누고 떠났다고 13일 밝혔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6.08.1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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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어려운 이웃을 위한 미용 봉사를 해왔던 5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1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이금미(55)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 간, 신장을 4명의 환자에게 나누고 떠났다고 13일 밝혔다.

이 씨는 5년 전쯤 두통과 어지럼증이 지속돼 병원을 찾았고, 다계통위축증(뇌와 신경계의 여러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퇴행성 질환)을 진단받아 치료를 이어왔다. 그러던 중 지난달 12일 자택에서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에 이르렀다.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 씨는 20대 초반부터 30년간 미용사로 일했다. 우연히 시작한 미용 일에 재미와 적성을 발견했고, 미용실을 운영하면서도 대학원에 다니는 등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외향적인 성격으로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쉬는 날에는 골프와 등산을 즐기는 등 활동적으로 지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도 소중히 여겨 언니와 함께 산에 오르고 가족 식사를 먼저 제안하는 등 집안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이 씨는 이웃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이었다. 지인들과 함께 10년가량 노숙인과 홀로 사는 어르신의 머리를 손질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도 꾸준히 했다. 누군가 어려움에 처하면 기꺼이 힘을 보태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이 씨는 생전 가족에게 장기기증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 고인의 언니는 "동생과 삶의 마지막에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좋은 일이 무엇일지 이야기하다가 서로 장기기증을 하기로 약속했다"라며 "가족도 그 뜻을 존중해 기증에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동생의 장기기증으로 4명이 새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말을 듣고 가족 모두가 슬픔 속에서도 위안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1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이금미(55)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 간, 신장을 4명의 환자에게 나누고 떠났다고 13일 밝혔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6.08.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1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이금미(55)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 간, 신장을 4명의 환자에게 나누고 떠났다고 13일 밝혔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6.08.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고인의 가족과 친구들은 그를 살아있을 때도 떠날 때도 멋있는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고인의 언니는 "친구들이 동생을 두고 '살아 있을 때도 멋있었는데, 갈 때도 멋있게 떠났다'고 한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라고 했다.

동생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에서는 “장례를 마친 날 하늘에 뜬 큰 무지개를 보며 동생이 잘 떠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으며 잘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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