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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면서 응원하자"…日 SNS 글 하나에 구마모토 우유 품절 대란

등록 2026.08.16 10:15:26

[서울=뉴시스]일본 아키하바라 역에 있는 자판기에 오아소 우유가 진열돼 있다.(사진=엑스 캡처)2026.08.16.

[서울=뉴시스]일본 아키하바라 역에 있는 자판기에 오아소 우유가 진열돼 있다.(사진=엑스 캡처)2026.08.16.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일본 구마모토 강진 피해 낙농가를 돕기 위해 우유를 사서 마시는 '착한 소비' 열풍이 SNS를 타고 확산하고 있다.

14일 일본농업신문에 따르면 도쿄 JR아키하바라역 안에 설치된 우유 자동판매기 두 곳에서 파는 실온 장기보관용 '오아소(大阿蘇) 우유'가 지난달 말부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자판기 관리를 맡은 대형 우유 유통업체 오오사와 우유는 "7월 말부터 매진되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고 밝혔다.

소비 열풍에 불을 붙인 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었다. 구마모토현에서 최대 진도 7.1의 강진이 발생한 지 이틀 만인 지난 7월 30일, 한 이용자가 자판기 사진과 함께 "구마모토 응원 버전이 되었다. 마시면서 응원하자"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은 조회수 178만회를 넘기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자판기가 화제를 모은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10년 전 구마모토 지진과 2년 전 노토반도 지진 당시에도 판매 수익 일부를 복구 성금으로 기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진 이후로는 별도 사양 변경 없이도 자발적인 응원 소비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구마모토현낙농연합회에 따르면, 지진 피해로 잠시 멈췄던 이 우유 제품의 출하와 생산이 재개된 이후 하루 출하량은 평소의 몇 배 수준으로 뛰었다. 연합회 관계자는 "현 내 일부 농가는 축사 파손 등으로 복구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우유를 많이 사는 것이 피해 낙농가에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매주 이 자판기에서 유제품을 사 마신다는 도쿄의 코세이 유키(26)는 자판기의 오랜 기부 활동을 익히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지진에 굴복하지 않고 맛있는 우유를 계속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구마모토현낙농연합회는 12일 현 내 최대 규모 우유 공장의 가동도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진 여파는 관광업으로도 번지고 있다. 1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초까지 구마모토현 내 숙박시설에서 약 6만5500명분의 예약이 취소됐다. 피해 금액은 약 9억엔(약 81억원)에 달하며, 여진 우려로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구마모토성은 석축이 무너져 임시 관람이 중단됐고 히나구 온천 등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도 배관 파손과 지반 침하, 건물 균열 등으로 영업을 멈췄다.

규슈고속도로와 규슈신칸센 일부 구간 운행이 끊기면서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 관광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가고시마현은 전체 숙박객의 15%를 차지하던 후쿠오카현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고, 미야자키현에서도 1만여명분이 숙박을 취소하는 등 규슈 전역 관광 산업이 휘청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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