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시신 안치소 관리자, 시신 훔쳐 암시장 판매…대학 측 740억원대 배상 합의
등록 2026.08.20 15:27:00수정 2026.08.20 16:30:24
![[매사추세츠=AP/뉴시스]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대학교 캠퍼스에서 사람들이 건물 사이를 걸어 다니고 있다.2024.12.17.](https://img1.newsis.com/2025/06/16/NISI20250616_0000423786_web.jpg?rnd=20260820111743)
[매사추세츠=AP/뉴시스]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대학교 캠퍼스에서 사람들이 건물 사이를 걸어 다니고 있다.2024.12.17.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미국 하버드 대학교가 시신 안치소 관리자의 인체 유해 절도·판매 사건과 관련해 유족들에게 5300만 달러(약 740억원) 규모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19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 의과대학(HMS)을 상대로 제기된 소송을 종결짓는 합의안이 월요일 보스턴 법원에 제안됐다. 이는 전 영안실 관리자 세드릭 로지(58)가 인체 유해를 훔쳐 암시장에서 판매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로지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기증된 시신에서 장기를 적출해 온라인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BBC에 따르면 하버드 의과대학 측은 월요일 공개한 서한에서 법원 승인이 나면 수백만 달러 규모의 합의금을 유족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지와 함께 하버드와는 무관한 공범 6명도 모두 2025년 기소돼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은 로지가 의과대학의 '해부학적 기증 프로그램' 관리자 직위를 악용해 의학 연구용으로 기증된 시신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하버드 학생들은 기증받은 시신으로 의학 시술을 연구하고 실습한다. 학교에서 사용이 끝난 시신은 대개 화장돼 유족에게 돌려지거나 대학 내 의학 묘지에 묻힌다.
하지만 로지와 그의 아내는 시신 일부를 펜실베이니아와 매사추세츠의 구매자들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로지는 지난해 12월 8년형을, 그의 아내는 1년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2023년에는 하버드 대학교가 로지의 범행을 수년간 방치하다 뒤늦게 기소했다는 취지의 민사 소송이 잇따라 제기됐다. 당초 주 법원 판사가 소송을 기각했지만 매사추세츠 주 대법원은 지난 가을 이를 다시 심리하기로 결정했다.
월요일 하버드 대학교와 원고 측은 법원에 5300만 달러 규모의 집단 소송 합의안 승인을 요청했다. 조지 데일리 하버드 의과대학 학장과 버나드 창 의학교육 학장이 서명한 서한에는 "로지의 범죄 행위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며, 하버드 대학교와 하버드 의과대학이 해부학적 기증자와 그 가족을 대하는 데 기대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의과대학은 2027~2028학년도부터 의대생을 위한 연례 재정 지원 장학금도 신설할 예정이다. 서한은 "모든 해부학적 기증자분들께 감사와 존경을 표하기 위해서"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서한은 로지의 선고와 이번 합의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이 고통스러운 사건으로부터 회복하는 과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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