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은행 신입 채용 5년 만에 감소…AI 효율화가 바꾼 취업 시장
등록 2026.08.24 14:00:00
![[도쿄=AP/뉴시스]도쿄의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 은행 본사 건물.2024.12.16.](https://img1.newsis.com/2024/12/16/NISI20241216_0001712652_web.jpg?rnd=20260824133340)
[도쿄=AP/뉴시스]도쿄의 미쓰비시 UFJ 금융그룹 은행 본사 건물.2024.12.16.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일본 3대 메가뱅크의 내년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5년 만에 줄어든다.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업무 효율화와 젊은 직원들의 이직률 감소가 맞물린 결과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금융그룹의 2027 회계연도 신입사원 채용 계획 인원은 총 2180명이다. 2026년 봄 채용보다 4.8% 줄어든 수치다. 이 중 한 은행은 AI 활용이 채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닛케이에 따르면 3대 메가뱅크의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2010년대 후반부터 2023년까지 큰 폭으로 줄어든 바 있다. 당시는 마이너스 금리 여파로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점포 통폐합이 잇따랐던 시기다. 2027 회계연도에도 3사 합산 채용 인원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지만, 이번에는 실적이 좋은 상황에서 벌어진 변화라 배경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인재 확보에 힘쓰고 있다는 점도 예전과 다른 대목이다. 은행들은 신입사원 채용 단계부터 IT와 글로벌, 자산운용 등 전문 코스를 마련해 젊은 인재를 키우고 있다. 즉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채용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2026 회계연도 경력직 채용 계획은 2025 회계연도보다 2.7% 늘어난 1300명 수준이다.
채용 감소 흐름은 은행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일본은행이 6월 실시한 전국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관)에서는 2027 회계연도 은행업 전체 신입사원 채용자 수가 전년 대비 2.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업 신입 채용이 전년보다 감소하는 것은 2022 회계연도 이후 5년 만이다.
초임 인상으로 젊은 직원 이직이 줄어든 점도 채용 감소의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보건복지부 임금구조 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금융·보험업 신규 대졸자 정규 급여액은 2025년 26만6700엔(약 231만원)으로, 2020년보다 4만6200엔(약 40만원) 올랐다.
미에현 기반 백오은행은 실제 사례를 보여준다. 이 은행의 2025·2026 회계연도 채용 실적은 각각 120명 안팎이었지만, 2027 회계연도에는 100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초임 인상 효과로 입행 3년 이내 이직률이 5년 전 20%대에서 현재 10%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백오은행 채용 담당자는 "금리가 있는 시대가 되면서 금융기관 인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간사이미라이은행도 젊은 직원 정착률이 높아지면서 2027 회계연도 채용 계획 인원을 줄이기로 했다. 기업설명회에서는 사업승계 지원과 금융교육 등 지역 연계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가고시마은행은 2027 회계연도 봄 채용 계획을 전년 대비 24% 줄어든 110명으로 정했다. 이 은행은 5년 연속 초임을 인상하며 젊은 직원 처우를 개선해 왔다. 2025년 4월부터는 직위 정년을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침도 시행 중이어서, 퇴직자 수 감소 역시 채용 계획 축소의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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