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검은 8월' 반복되나…푸틴, 내부 불안에도 자신감 표출" CNN
등록 2026.08.24 15:00:19수정 2026.08.24 15:20:25
![[상트페테르부르크=A{/뉴시스]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가 드론 공격을 받아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2026.08.13.](https://img1.newsis.com/2026/07/24/NISI20260724_0001453058_web.jpg?rnd=20260813172254)
[상트페테르부르크=A{/뉴시스]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 물류창고가 드론 공격을 받아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2026.08.1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러시아에 대형 악재인 이른바 '검은 8월' 또는 '8월의 저주'가 또다시 반복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언론은 지난 수십년간 여름철 막바지에 반복되는 듯한 대형 위기를 '검은 8월' 또는 '8월의 저주'라고 부르는 관행이 있다.
공산당 강경파는 1991년 8월 소련 지도자인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상대로 쿠데타를 시도했다가 실패했고 이는 결국 소련 붕괴로 이어지는 분열을 촉발했다.
1998년 8월에는 러시아에 금융위기가 닥쳐 국내 채무 지급불이행과 루블화 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다음해 8월에는 제2차 체첸 전쟁이 벌어졌고 정치적 무명에 가까웠던 전직 국가보안위원회(KGB) 장교 블라디미르 푸틴을 권력 핵심으로 부상시키는 계기가 됐다.
푸틴 대통령도 8월의 저주를 비켜 가지는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 집권 초기 대형 사고 중 하나로 꼽히는 핵잠수함 쿠르스크호 침몰 사고가 2000년 8월 발생했다. 러시아는 2008년 8월 조지아와 전쟁을 벌였다.
올해도 푸틴 대통령에게 암울한 전개가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전선 진전은 미미하다.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과 대형 전자상거래업체 물류창고 공격으로 러시아 도시 곳곳에서는 연기가 치솟았고 주유소 대기 행렬과 추가 동원령 소문은 러시아인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친(親)정부 성향 러시아 타블로이드 매체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는 점성술에 빗대 검은 8월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8월 월식이 예정돼 있다. 규모가 가장 큰 월식은 아니지만 재앙과 연관된 행성으로 여겨지는 명왕성의 반대편에서 발생한다"며 "사회적 변동, 주변국과의 정치 관계 변화, 국내 불안이 촉발될 수 있다. 사고와 불안 고조, 신경 장애를 포함한 각종 이상 현상이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일리야 바를라모프 러시아 평론가는 "8월에 역사적 재난이 반복되는 것은 물론 우연"이라면서도 “많은 러시아인이 불안한 마음으로 8월을 맞고 있다. 특히 지금처럼 나라가 실제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불안한 관측 속에서도 평소처럼 자신감 있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19일 전략개발·국가프로젝트위원회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대형 전자상거래업체 와일드베리스 창고 등 러시아 물류망을 공격해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장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류창고를 정부 지원으로 복구하겠다고도 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그는 "우크라이나의 산업·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이 러시아에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도 "국가 경제나 기반시설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무역 기반시설은 최근 '테러 공격'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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