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인데 전 세계 바다 21.1도…1979년 이후 가장 뜨거웠다
등록 2026.08.25 15:38:38
뜨거운 바다, 폭우·일부 폭풍 키울 가능성
바닷바람도 밤 기온 못 낮춰 폭염 증폭
산호·어장·먹이사슬 피해 우려 커져

태평양 적도 상황 볼 수 있는 위성영상(사진=고려대기환경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기후 관측기관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전날 이 같은 분석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종전 하루 평균 최고치는 2024년 3월의 21.09도였다.
이번 수치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ERA5 재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남위 60도에서 북위 60도까지 해역의 수심 약 10m 기초 수온을 평균한 값이다. 코페르니쿠스는 위성 관측 자료의 신뢰도가 높은 1979년 이후를 공식 비교 기간으로 삼았다.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남반구의 여름이 끝나는 3∼4월에 대체로 최고치를 보인다. 하지만 올해는 8월에 2024년 3월 기록뿐 아니라 2023년에 세운 종전 8월 최고치 20.98도도 넘어섰다.
코페르니쿠스는 열대 태평양에서 강한 엘니뇨가 발달하는 가운데 장기 온난화가 겹친 결과로 분석했다. C3S를 운영하는 ECMWF의 사만다 버지스 기후전략 책임자는 “엘니뇨가 열을 더하고 있지만, 이는 수십 년간 누적된 인간발 온난화 위에 더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중·동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세계 기온과 강수 패턴을 바꾸는 자연현상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앞으로 수개월간 엘니뇨가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페르니쿠스 계절예측은 이번 엘니뇨가 수십 년간 보지 못한 강도에 이를 가능성을 제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다가 따뜻해지면 대기로 더 많은 열과 수분을 보내 강수량과 일부 폭풍을 키울 가능성이 커진다. 바닷물의 열팽창은 해수면을 높여 해안 저지대와 섬 지역의 침수 위험도 높인다.

고수온은 일정 기간 평년보다 바다 온도가 훨씬 높게 유지되는 해양 폭염의 발생 가능성과 강도도 높인다. 코페르니쿠스에 따르면 전 세계 해양 폭염 일수는 1990년대 초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해양 폭염은 산호초와 해초 군락을 훼손하고 먹이사슬과 어업·양식업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대 해양생태학자인 존 브루노 교수는 카리브해 산호와 내년 2∼3월 남반구 해역의 생태계가 받을 피해를 우려했다. 캐나다 댈하우지대의 보리스 웜 생물학 교수는 강한 엘니뇨 때 타격을 받아온 페루 멸치 어업을 사례로 들며, 어족 자원이 줄면 이를 먹이로 삼는 대형 어류와 해양포유류·바닷새는 물론 사람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미 해양대기청장을 지낸 해양학자 제인 러브첸코는 “이처럼 따뜻한 바다는 날씨 패턴을 불안정하게 하고 식량안보와 경제적 번영, 해양생물을 위협한다”며 “따뜻한 바다는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역시 미 해양대기청장을 지낸 릭 스핀래드는 바다를 “지구의 온도조절장치”에 비유했다. 그는 “건강한 바다에 우리의 안전과 번영, 복지가 달린 만큼 기록적인 해수면 온도는 우리 모두에게 더 큰 과제를 예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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