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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법원, 미국 이주 예술가 가오전에 3년 형 선고

등록 2026.08.26 09:09:19수정 2026.08.26 09:26:24

2009년 "마오쩌둥의 참회" 조각상 제작

2년 전 가족 방문 때 체포한 뒤 수감

25일 3년 형 선고로 1년 더 복역해야

가오전 "사악한 자 조롱 후회 않는다"

[서울=뉴시스]미국으로 이주한 중국 조각가 가오전이 2009년 베이징에서 전시한 "마오쩌둥의 참회" 조각상. (출처=게르니카 매거진) 2026.8.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미국으로 이주한 중국 조각가 가오전이 2009년 베이징에서 전시한 "마오쩌둥의 참회" 조각상. (출처=게르니카 매거진) 2026.8.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국 법원이 미국으로 이주한 중국 조각가가 2009년에 만든 마오쩌둥 조각상을 이유로 3년형을 선고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허베이성 싼허시 인민법원이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저명 예술가 가오전(70)에게 마오쩌둥을 비방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그의 부인이 밝혔다. 

이는 시진핑 주석 휘하의 중국에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미국으로 이주한 가오전은 2년 전 가족을 방문하기 위해 베이징에 갔다가 구금됐다.

70세인 가오전은 지난 3월 하루 동안 비공개로 열린 재판을 받았으며, 그의 가족과 미국 외교관들은 참석할 수 없었다. 가오전은 25일 열린 심리에서 유죄 판결과 함께 형을 선고받았으며, 그의 다른 두 형제 가운데 두 명은 이날 심리에 참석할 수 있었다.

가오전은 ‘가오 형제’로 알려진 예술가 형제 듀오 가운데 형으로, 이들은 2000년대 초 문화대혁명과 1989년 톈안먼 광장 학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풍자적이고 도발적으로 다룬 작품으로 유명해졌다.

가오전에게 선고될 수 있었던 최대 형량인 징역 3년은 그가 이미 2년 동안 구금돼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1년을 더 복역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오전은 법원의 판결에 항소할 계획이다.

가오전은 2024년 중국을 방문하던 중 베이징 외곽에 있는 자신의 미술 작업실에서 체포됐다. 그의 아내 자오야량이 미국 시민권자인 부부의 7세 아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가려 하자 출국이 금지됐다.

두 사람은 가오전의 석방을 기다리며 중국에 계속 머물러 있다. 자오야량에 따르면 가오전은 자백하거나 유죄를 인정하기를 거부해 왔다.

가오 형제는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시기에 명성을 얻었다. 경찰이 이들의 전시회를 폐쇄한 적도 있으나 두 사람은 계속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이들은 참회하며 무릎을 꿇은 마오쩌둥의 ‘마오의 죄책감’이라는 청동 조각상을 제작해 전시했다. 이들은 조각상의 머리를 몸체와 따로 보관해 특별 관람 때만 꺼내 보여줬다.

자오야량에 따르면 이 작품은 검찰이 가오전에 대한 증거로 제시한 세 작품 가운데 하나다. 나머지 두 작품에는 가슴과 피노키오처럼 긴 코를 가진 마오쩌둥을 표현한 조각품과, 마오쩌둥을 닮은 인물들이 총을 들고 예수를 처형할 준비를 하는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 포함됐다.

중국 당국이 마오쩌둥에 대한 비판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마오쩌둥의 유산은 중국 공산당의 정당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여겨진다.

중국은 당이 제시하는 역사관을 관철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역사적 인물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공식적인 역사 서술에 의문을 제기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가오전은 2018년에 제정된 이 비방 금지법에 따라 기소됐으며, 이는 그가 마오쩌둥 조각품을 제작한 지 수년이 지난 뒤였다. 가오전의 사건은 이 법이 소급 적용된 최초의 사례 중 하나다.

중국인권수호자연맹의 셰인 이 연구원은 가오전을 겨냥함으로써 중국 당국이 해외 거주 중국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부각한다고 지적했다.

자오야량은 남편이 감옥에 있는 동안 음식 제공을 받지 못하고, 책을 읽거나 가족에게서 편지를 받는 것이 금지되는 등 처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오전은 계속해서 예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가족의 초상화를 만들기 위해 평범한 종이를 찢어 사용하고 있다. 최근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가오전은 시 한 편을 동봉했다.

“잠 못 이루는 밤, 뒤척이고 또 뒤척이며, 기억은 구름과 연기처럼 흘러간다. 한때는 용을 베던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감옥에 갇혔지만 사악한 자들을 조롱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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