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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이어 코인원도 '수수료 0원' 승부수…거래소 판도 흔들까

등록 2026.08.26 10:55:15수정 2026.08.26 11:50:23

업비트·빗썸 양강에 도전장…자본력 앞세워 거래량 확보, 해외 이탈 수요까지 겨냥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선을 넘어선 25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모니터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6.08.2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선을 넘어선 25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모니터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6.08.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수수료 0원' 경쟁이 확산하고 있다.

업비트와 빗썸 중심 양강 구도가 굳어진 가운데 코빗과 코인원이 잇따라 거래수수료 무료화에 나서며 점유율 확대에 승부수를 던졌다. 낮은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해외 거래소로 빠져나간 이용자와 거래 수요를 되찾기 위해 핵심 수익원까지 내려놓고 시장 판도 흔들기에 나선 모습이다.

2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코빗을 운영하는 디지털엑스가 지난 24일부터 1년간 원화마켓 전 종목 거래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한 데 이어, 코인원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전 종목 거래 수수료율을 0%로 낮췄다.

코인원은 웹과 앱에서 바우처를 발급받으면 30일간 전 종목을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횟수나 자격 제한 없이 재발급이 가능해 별도 공지 전까지 사실상 무료 거래를 이어갈 수 있다.

이처럼 코빗과 코인원이 잇따라 거래수수료 무료화에 나선 배경에는 낮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제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량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점유율은 업비트가 약 69%, 빗썸이 28%로 양강 구도를 형성한 반면 코인원은 2%, 코빗은 0.5%, 고팍스는 0.1%에 그쳤다. 거래량이 곧 수수료 수익과 유동성, 이용자 유입으로 이어지는 거래소 사업 특성상 당장 수수료 수익보다 거래량 확보가 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빗의 경우 점유율이 낮아 수수료 전면 무료화에 따른 당장 손실 부담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정책 시행일인 지난 24일 오전 8시54분 기준 5대 원화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 7억6013만달러 가운데 코빗 거래대금은 184만8363달러로 약 0.24%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수요가 되살아나는 가운데, 새 주주를 등에 업은 자본력도 공격적인 전략을 가능하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 97.15%를 확보하며 경영권 인수를 마무리했고 코인원에도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가 각각 지분 20%씩을 취득하며 공동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이번 무료화는 단순한 단기 판촉을 넘어, 수익성을 일정 부분 희생하더라도 이용자 기반과 시장 점유율을 먼저 확보하려는 중장기 전략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으론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거래소 이탈도 거래소들이 수수료 경쟁에 나서는 배경이다.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해외로 이동한 가상자산 규모는 약 700조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에만 약 168조원이 해외로 빠져나갔고 국내 투자자가 해외 거래소에 낸 거래수수료도 약 5조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수수료 무료화가 이용자 이탈을 막고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구조적인 반전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료 혜택이 끝나면 거래량이 다시 줄어드는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일각에서는 국내 거래소 간 경쟁이 거래 편의성이나 상품·서비스 차별화보다 수수료 인하에 치우칠 경우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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