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1등인데 왜 탈락?"…모티프 반발에 정부 "15일 내 재검토""(종합)
등록 2026.08.27 15:36:46수정 2026.08.27 16:41:48
모티프, 독파모 2차 탈락에 이의 제기…평가 기준·배점 공개 요구
과기정통부 "15일 내 절차적 하자 검토…단순 성능 아닌 종합 평가 결과"
줄 세우기·낙인 우려에 점수 비공개…"2027년 글로벌 승부 위해 기준 손질"
![[서울=뉴시스]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2차 과학기술 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 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7/NISI20260827_0002223152_web.jpg?rnd=20260827143416)
[서울=뉴시스]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2차 과학기술 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 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윤현성 기자 =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2차 평가에서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공식 이의를 제기했다. 정부는 규정에 따라 15일 이내에 심의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결과가 단순 성능 지표 하나가 아닌 전문가와 사용자 평가를 합친 종합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평가 순위가 개별 기업의 전체 기술력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성능 1위 모티프의 탈락…평가 세부 기준 공개 요구
모티프는 전체 평가 항목별 점수와 평가 내용, 배점 산정 방식, 전문가·사용자 평가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평가 결과에 대한 재심의도 요청했다. 다만 모티프는 이번 이의제기가 탈락 결과를 뒤집어달라는 요구는 아니라고 했다.
모티프의 AI 모델 '모티프 3'는 글로벌 성능 분석 지표(AAII)에서 47점을 받았다. 경쟁사인 업스테이지(37점), SK텔레콤(35점), LG AI연구원(31점)보다 앞섰다. 그러나 전문가와 사용자 평가 등을 합산한 종합 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아 최종 탈락했다.
과기정통부는 모티프가 제기한 이의신청에 대해 15일 안에 심의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평가위원들의 전문적 판단 자체를 다시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 과정에서 절차와 형식상 부당한 점이 있었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이날 제2차 과학기술·인공지능 미래전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틀 전 이의신청을 받았다"며 "평가 절차와 형식에 있어서 부당함이 있었는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평가 공정성 원칙"…경쟁평가의 서열화·낙인효과 우려
김 실장은 "경쟁 방식이다 보니 하위 평가를 받은 업체들이 좋은 점이 많음에도 안 좋은 점만 부각되는 것을 우려했다"며 모티프 역시 AI 성능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는 점을 거듭 짚었다.
정부가 이번 2차 평가 결과 발표 당시 기업별 세부 점수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1차 평가 이후 점수에 따라 기업들이 서열화되고 탈락 기업의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2차 발표에서는 객관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설명하면서 점수 공개 범위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독파모 시스템은 정말 공정해야 하고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한다"며 "공정성과 객관성에 최대한 가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참여기업에는 각 사의 평가점수를 이미 전달했다. 전체 평가점수 공개와 관련해서는 김 실장이 "어느 수준까지 공개할지 내부적으로 상의해 이날 오후 별도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2차 평가가 특정 성능지표 하나가 아니라 벤치마크와 전문가·사용자 평가 등을 종합한 결과라는 점도 설명했다. 특히 사용성·활용성 평가는 평가 과정에서 갑자기 추가되거나 배점이 바뀐 것이 아니라 참여기업들과 사전에 협의해 확정한 기준이라는 입장이다.
김 실장은 "단순히 모델을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 활용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제기됐다"며 "사업계획서에도 성능 목표뿐 아니라 서비스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기준은 참여 업체들과의 합의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평가기준은 '무빙 타깃'…독자 AI, 국내 경쟁 넘어 글로벌과 겨뤄야
김 실장은 "평가기준은 상황에 맞춰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처음 독파모를 기획할 때도 '무빙 타깃'이라는 표현을 썼고 목표를 정해 놓는 게 아니라 흐름에 따라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평가기준과 관련해서는 "평가자와 피평가자의 합의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며 "그 과정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한다면 모순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배경훈 부총리도 빠르게 변하는 AI 기술 수준에 맞춰 독파모의 목표와 평가방식 역시 계속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3~6개월 단위로 기술 지형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1년 전 설정한 기준에 머무르기보다 글로벌 최상위 수준을 겨냥해 목표 자체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취지다.
단순히 'AI 3강'이라는 순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국·중국의 최상위 모델과 실제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배 부총리는 "누가 뭐라고 해도 반박할 수 없을 정도의 결과물을 확보해야 한다"며 "산업계나 학계에서 우리 모델을 쓰는 데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당당하게 우리 것을 써야겠다고 할 수 있는 판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2027년에는 승부를 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독파모를 통해 축적한 기술과 인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프론티어급 모델 개발과 연계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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