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카페 글 긁어가지 마라"…네이버, '무단 펌질'에 칼 뽑았다
등록 2026.08.31 15:10:26
외부 사이트의 카페 글 무단 수집·게재 적발…네이버 "즉시 중단·삭제 요구"
자동 수집 프로그램·우회 접속 전면 금지…권리 침해 시 법적 대응 방침
네이버클라우드 API 약관도 손질…데이터 무단 AI 학습·재판매 차단 강화
![[서울=뉴시스] 네이버 로고 (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6/17/NISI20240617_0001577294_web.jpg?rnd=20240617092653)
[서울=뉴시스] 네이버 로고 (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네이버가 자사 카페의 게시글과 댓글을 무단으로 긁어가 외부 서비스에 활용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최근 카페 데이터를 몰래 수집해 자체 사이트를 채우는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자 칼을 빼든 것이다.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카페 공지를 통해 "회원과 카페의 동의 없이 게시글과 댓글을 대량 수집하거나 외부 사이트에 무단으로 옮겨 쓰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크롤러·봇·스크립트 등 자동화 방식으로 게시물과 댓글을 대량 조회·수집하는 행위 ▲공식 경로가 아닌 방법으로 데이터에 접근하는 행위 ▲접근 차단을 우회해 수집을 이어가는 행위 등을 금지 대상으로 제시했다. 수집한 글을 네이버 외 서비스에 게재하거나 가공해 다시 제공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미 카페 글을 수집·이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이를 즉시 중단하고 수집한 데이터도 삭제하도록 요구했다. 비정상적인 수집 시도는 상시 탐지·차단하고 있으며 권리 침해가 확인되면 법적 조치를 포함한 대응에도 나설 방침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일부 외부 사이트는 특정 품목을 거래하는 카페 등에 올라온 중고거래 게시물이나 정보성 글을 무단으로 수집해 자체 사이트에 노출했다.
예를 들어 카메라 중고거래 카페에 이용자들이 'A렌즈 70만원에 판매', 'B카메라 구합니다' 같은 글을 올리면 외부 사이트가 게시물 제목과 상품 정보 등을 자동으로 긁어와 '카메라 중고거래 모음'처럼 보여주는 식이다. 이용자가 해당 게시물을 누르면 원래 네이버 카페 글로 연결된다.
외부 사이트는 직접 판매자와 이용자를 모으지 않아도 이미 활성화된 카페의 콘텐츠를 이용해 사이트를 채울 수 있다. 네이버는 이러한 방식이 외부 사이트의 검색 유입이나 방문 트래픽 확보 등에 활용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기존에도 이용약관과 운영정책을 통해 카페 콘텐츠의 무단 수집과 재활용을 금지해왔다. 최근 카페 매니저 등을 통해 관련 사례가 제보되자 금지 행위를 다시 안내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가 자사 서비스에 쌓인 콘텐츠와 검색 데이터의 외부 활용 범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관리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다음 달 API 허브 서비스 이용약관을 개정해 검색 API로 제공받은 데이터를 인공지능(AI)에 입력하거나 학습·개선·평가·노출 등에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할 계획이다.
생성형 AI에 검색 데이터를 입력하거나 모델 성능을 평가·개선하는 과정, AI 서비스에서 결과를 노출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까지 제한한다. 검색 API로 받은 데이터를 복사·저장하거나 제3자에게 제공·판매하는 행위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해외 플랫폼들도 자사 콘텐츠의 AI 활용에 제한을 두고 있다. 구글은 자사 서비스가 만든 AI 콘텐츠를 다른 머신러닝 모델이나 관련 AI 기술 개발에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도 허가 없이 API·크롤링·캐싱 등을 통해 자사 데이터를 거대언어모델(LLM)이나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용자 콘텐츠를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려면 해당 권리자의 명시적 허가가 필요하다고 약관에 규정하고 있다.
다만 네이버는 이번 카페 공지 자체가 AI 학습 대응으로 해석되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공지는 AI 학습 목적의 크롤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지난해부터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에 대한 AI 크롤링을 기본적으로 차단하고 있어 최근 확인된 카페 무단 수집 사례와는 별개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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