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국의 세계 영향력 위축을 강조
등록 2026.09.01 07:27:46
SCO 정상회의서 중국 경제 위상 부각에 집중
러·이란 전쟁 경제적 뒷받침에서 가장 큰 역할
미국이 벌이는 경제 전쟁 한계 드러내는 계기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린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회동했다. 2026.09.01](https://img1.newsis.com/2026/09/01/NISI20260901_0021417878_web.jpg?rnd=20260901004242)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린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회동했다. 2026.09.0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미국이 이란 등을 상대로 벌이는 경제 전쟁이 한계가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러시아, 인도, 이란 등 10개국 정상들이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 모인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은 중국이 미국의 적대국들을 지탱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
비슈케크 회의는 전쟁이 시진핑에게 안겨준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무대다.
중국보다 러시아와 이란이 경제와 전쟁 수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 나라는 없다.
시진핑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소비재 수출국인 중국의 막대한 지정학적·경제적 영향력을 활용해 러시아와 이란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경제적 압박 노력을 약화시켰다.
지난달 시진핑은 테헤란에 생명줄을 제공하는 국가들을 제재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위협을 일축했다.
트럼프의 대중 위협은 빈말일 뿐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이던 줄리언 거워츠는 "지난 1년 사이 트럼프는 시진핑을 상대로 근본적인 신뢰성 문제를 안게 됐다. 그의 위협과 확약은 모두 (언제든 지울 수 있는) 연필로 쓰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비슈케크에서 시진핑의 우선순위는 비서구 국가들의 지도자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미국의 패권에 맞서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시진핑은 이란에 대한 지원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데는 신중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방문을 앞둔 시점에 트럼프를 자극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시진핑은 미국 방문에 앞서 인도와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와 회담을 앞두고 시진핑이 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인도와 이집트를 방문하는 것은 자신을 강력한 국제 지도자로 부각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트럼프가 전 세계에서 미국의 관계를 악화시킨 시점임을 부각하는 행보다.
한편 이번 주 비슈케크 정상회의는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전쟁의 한계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31일 비슈케크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모두 서방의 고립 노력에 맞서면서 전쟁을 지속해왔다.
중국은 전반적으로 러시아와 이란에 경제적 뒷받침을 하면서 미국을 좌절시키는데 주력해왔다.
러·이란 직접 군사 지원만 피하는 중국
전문가들은 시진핑이 외국의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저적한다.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주요 원인으로 해외 전쟁에 개입하는 것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은 교역을 확대하고 전장에서 사용되는 기술은 적극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진핑이 비슈케크에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만날 지가 주목된다. 만난다면 미국 방문을 앞둔 시점에 미국에 중국의 영향력과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려는 것으로 평가될 것이기 때문이다.
SCO 10개 회원국 중 일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을 지원한 나라들이다.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지원하고 드론 생산시설을 구축하도록 도왔으며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제재를 우회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으며 미국의 봉쇄를 받는 이란에게도 대체 수입 경로가 돼 왔다.
인도와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정유공장들이 큰 타격을 입은 러시아에 휘발유를 공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산 석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부상했다가 미국의 압박에 수입을 줄였던 인도는 최근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자 다시 늘리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 이란의 석유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나라다.
시진핑이 미국에 도착하면 트럼프는 이란과 북한 문제에서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이 트럼프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 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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