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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러브콜에 美관세 압박까지…삼전·닉스, '新공장 투자 셈법' 복잡해진다

등록 2026.09.03 16:32:54

반도체 공장 건설 美 압박 거세져

日도 공장 유치 러브콜…국내서는 수백조 투자

투자 지역·시기 등 놓고 삼전·닉스 셈법 복잡

[서울=뉴시스] 26일(현지 시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SK하이닉스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미디어데이가 열리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6.08.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6일(현지 시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SK하이닉스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미디어데이가 열리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6.08.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규모 반도체 관세를 준비 중이라는 입장과 함께 해외 기업들을 상대로 미국 내 추가 투자를 압박하고 나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미국에 대규모 공장(팹)을 구축하고 있는데다 국내에도 수백조원의 투자를 예고한 상태다. 최근에는 일본까지 SK하이닉스에 공장을 유치하기 위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각지에서 투자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 지역과 시기 등을 놓고 양사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를 통해 대규모 반도체 관세와 미국 내 투자와 연계한 면세 혜택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에서 생산한다면 우리는 관세를 깎아주고,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관세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해외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추가로 짓도록 압박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370억 달러(50조원)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1공장은 올해 가동을 목표로 하며 2공장은 연내 착공한다.

SK하이닉스는 40억 달러(5조원)를 투입해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첨단 패키징(후공정) 공장을 본격 구축하기 시작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미국의 정책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 TSMC와 마이크론을 그 사례로 들었다.

마찬가지로 이미 투자를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거론하지 않았던 만큼, 향후 양사를 상대로 추가 투자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양사에 반도체 핵심 파트인 메모리 전공정 생산라인까지 자국에 지으라는 압박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 안에 반도체 생산 생태계를 구축해 AI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전남광주=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원을 투자하는 서남권 반도체 팹(Fab·생산공장) 4기 건설 입지로 광주 군공항 부지가 최종 확정된 가운데 7일 오후 전남광주 남구 상공에서 바라본 광주 군공항 부지(중앙)의 모습. (사진 = 뉴시스 DB) 2026.07.07. photo@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800조원을 투자하는 서남권 반도체 팹(Fab·생산공장) 4기 건설 입지로 광주 군공항 부지가 최종 확정된 가운데 7일 오후 전남광주 남구 상공에서 바라본 광주 군공항 부지(중앙)의 모습. (사진 = 뉴시스 DB) 2026.07.07. [email protected]


문제는 양사가 미국에만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최근 일본 미야기현은 전력·용수·부지 등 인프라와 각종 지원을 내세우며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을 상대로 반도체 공장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일본의 여러 지자체로부터 공장 유치 제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에서도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각각 360조원, 600조원을 투입한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도 각각 400조원씩 투자한다.

호남 클러스터는 향후 인력 배치 문제까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인력 배치전환이 노동 쟁의대상에 포함되는 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반도체 공장은 가동 초기에 기존 사업장의 숙련 인력을 투입해 공정 안정화를 진행해야 해, 수도권에 있는 인력 이동이 불가피하다.

결국 양사는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면서 일본 등 해외의 투자 요청과 국내 대규모 생산시설 구축까지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시장 수요를 비롯해 투자 지역의 지원책, 투자 시기, 인력 확보 가능성 등을 모두 따져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에는 이익 증가로 주주환원과 임직원 보상에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한정된 재원을 어떻게 배분할 지도 핵심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지역에 대한 투자를 동시에 진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득실을 따져 전략적인 결정이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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