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韓 떠난 트위치가 성수동에?…이용자들 "다시 돌아오나"

등록 2026.09.06 08:00:00수정 2026.09.06 08:08:25

성수동 건물에 대형 로고 내걸자 온라인서 복귀설 확산

트위치 "한국 기업 대상 북미 광고 행사…서비스 재개 아니다"

치지직·SOOP 양강 구도 안착…복귀 시 망 비용·이용자 재확보도 과제

[서울=뉴시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CI. (사진=트위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CI. (사진=트위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한국에서 철수한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대형 로고를 내건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높은 망 사용료 등을 이유로 한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던 트위치가 시장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관심도 쏠렸다.

하지만 뉴시스 취재 결과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북미 시장 광고 상품을 소개하기 위한 일회성 행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수동의 한 건물 외벽에 트위치 로고와 '라이브 라운지 KR'이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이 퍼졌다.

뉴시스가 지난 4일 해당 장소를 찾았지만 트위치 로고와 행사 시설은 이미 철거된 뒤였다. 같은 공간에서는 다른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운영되고 있었다.

별도의 공개 안내 없이 행사가 하루 만에 끝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복귀와 상표권 유지 등 행사 목적을 둘러싼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라이브 라운지 KR'은 일반 이용자를 위한 팝업스토어가 아니라 국내 광고주를 초청해 북미 광고 상품을 소개한 비공개 행사였다.

트위치 측은 4일 뉴시스 서면 질의에 "지난 1일 서울에서 열린 행사는 트위치의 글로벌 이용자에게 다가가려는 한국 브랜드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아마존 애즈' 비즈니스 미팅이다. 북미 지역의 광고 기회를 소개하는 데만 초점을 맞춘 행사"라며 "트위치의 한국 내 사업이나 서비스 재개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 돌아오나" 기대했지만…시청자 대신 광고주 공략

[서울=뉴시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수동의 한 건물 외벽에 트위치 로고와 '라이브 라운지 KR'이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이 퍼졌다. 2026.09.06.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수동의 한 건물 외벽에 트위치 로고와 '라이브 라운지 KR'이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이 퍼졌다. 2026.09.06.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트위치는 국내 이용자에게 스트리밍 서비스를 다시 제공하는 대신 한국 기업을 트위치의 글로벌 광고주로 유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게임·웹툰·엔터테인먼트 등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이 북미 이용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광고 채널로 트위치를 소개한 것이다.

트위치는 현재 아마존 애즈를 통해 영상·디스플레이 광고뿐 아니라 스트리머가 참여하는 브랜드 캠페인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기업도 한국 이용자가 아닌 북미 등 해외 트위치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

한국에서 중단된 것은 국내 스트리머의 수익 창출과 이용자의 유료 상품 구매를 포함한 사업 운영이다. 이번 행사는 국내 스트리밍 사업을 재개하지 않더라도 한국 기업을 상대로 글로벌 광고 영업은 계속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업계 이번 행사가 국내 상표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상표법상 상표권자와 사용권자가 등록된 지정상품이나 서비스에 해당 상표를 3년 연속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누구든지 불사용 취소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인앤아웃버거'도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일일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2012년 국내 상표 등록 이후 일정한 간격으로 행사를 열어왔다. 정식 매장 없이 반복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상표권 방어를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치지직·SOOP에 자리 잡은 스트리머·시청자…트위치 복귀 문턱 높아졌다

[서울=뉴시스]댄 클랜시(Dan Clancy)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6일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한국 사업 운영 종료 배경 등을 직접 전했다. (사진=트위치 캡처) 2023.12.06.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댄 클랜시(Dan Clancy)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6일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한국 사업 운영 종료 배경 등을 직접 전했다. (사진=트위치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트위치는 높은 운영비와 망 이용료 부담을 이유로 2024년 2월27일 한국 사업을 종료했다. 당시 트위치는 한국의 망 이용료가 다른 국가보다 10배가량 높아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사업 방안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트위치 철수 이후 국내 스트리머와 이용자 상당수는 SOOP과 네이버 치지직으로 이동했다. SOOP은 기존 스트리머와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기반으로 시장을 지켰다. 치지직은 게임·e스포츠 방송을 기반으로 트위치 이용자를 흡수한 데 이어 스포츠 중계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네이버페이 등 네이버 생태계와의 연계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치지직은 올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북중미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중계하며 게임 방송 밖으로 이용자층을 넓혔다. SOOP은 자체 e스포츠 대회와 인기 스트리머를 중심으로 파생 콘텐츠를 확대하며 팬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 실제로 복귀하려면 철수 원인이었던 망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이미 두 플랫폼에 정착한 스트리머와 이용자를 다시 확보해야 한다.

망 비용 부담이 낮아지더라도 스트리머별 팬덤과 후원·구독 생태계를 다시 트위치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이 치지직과 SOOP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트위치의 재진입 부담도 철수 당시보다 커진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