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친구에 빠진 아이들"…인스타 이어 AI챗 '크랙'도 시간 제한
등록 2026.09.09 06:00:00수정 2026.09.09 06:10:24
뤼튼 '크랙', 내년부터 청소년 일 이용시간 3시간 기본 제한
메타도 美 청소년 페북·인스타 합산 하루 2시간 제한
AI 보호법 국회 심사 돌입…시간 제한 실효성·적정 기준은 논쟁거리
![[서울=뉴시스]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인공지능(AI)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 '크랙'에 청소년 이용 시간과 결제 한도를 도입한다. (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8/NISI20260908_0002232847_web.jpg?rnd=20260908085139)
[서울=뉴시스]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인공지능(AI)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 '크랙'에 청소년 이용 시간과 결제 한도를 도입한다. (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메타가 미국에서 청소년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이용 시간을 하루 2시간으로 제한하기로 한 가운데 국내 인공지능(AI) 캐릭터챗 서비스 '크랙'도 청소년의 기본 서비스 이용 시간을 하루 3시간으로 두기로 했다. 온라인 플랫폼 과의존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해치고 학업과 일상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플랫폼사들이 잇달아 이용시간 관리에 나선 것이다.
9일 뤼튼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 초 '크랙' 청소년 기본 이용시간을 하루 최대 3시간으로 설정할 계획이다.
크랙은 이용자가 직접 만들거나 다른 사람이 만든 AI 캐릭터와 대화하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서비스다.
청소년이 하루 3시간을 넘겨 크랙을 이용하려면 보호자 인증과 동의를 받아야 한다.
청소년 'AI 친구'에 빠지자…국회도 보호법 시동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송기헌 국회 과방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09.08.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8/NISI20260908_0021428518_web.jpg?rnd=20260908135005)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송기헌 국회 과방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09.08. [email protected]
뤼튼의 자율규제는 국내외에서 청소년의 온라인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고 플랫폼의 보호 책임을 강화하려는 움직임 속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메타는 미국의 18세 미만 이용자에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두 서비스를 합쳐 하루 2시간의 기본 이용시간 제한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청소년의 과도한 SNS 이용을 유도했다며 미국 주정부들이 제기한 소송을 끝내기 위한 합의에 따른 조치다.
국내에서도 청소년 SNS 과몰입을 막기 위한 규제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생성형 AI를 이용하는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법제화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8일 전체회의에서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우리 아이 AI 안심 패키지법'(AI 기본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지난 6월 발의된 법안이 정기국회 개막과 함께 본격적인 심사 절차에 들어갔다.
법안은 아동·청소년을 AI 취약계층으로 규정하고 대화형·생성형 AI 사업자에게 연령·본인 확인과 법정대리인 동의 등 보호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아동·청소년이나 법정대리인이 요청하면 AI 이용 방법과 시간을 제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서울=뉴시스] 스캐터랩 엔터테인먼트형 인공지능(AI) 채팅 서비스 '제타' (사진=스캐터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03/NISI20260803_0002203137_web.jpg?rnd=20260803150309)
[서울=뉴시스] 스캐터랩 엔터테인먼트형 인공지능(AI) 채팅 서비스 '제타' (사진=스캐터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입법 논의 배경에는 생성형 AI가 검색·학습 도구를 넘어 청소년의 대화 상대와 고민 상담 창구로 자리 잡았다는 판단이 깔렸다. 초록우산이 지난 3월 만 14세 이상 아동·청소년 3300명을 조사한 결과 약 33%는 힘들거나 우울할 때 생성형 AI 챗봇에 고민을 털어놓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AI 캐릭터챗의 청소년 보호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지난해 10월 자사 AI 캐릭터챗 서비스 '제타'가 미성년 이용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선정적·폭력적 대화 차단 대책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과방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AI 캐릭터챗의 연령 확인과 유해 대화 차단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어 뤼튼이 플랫폼 책임론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아이들 AI 캐릭터챗 하루 평균 1시간 안팎 쓴다는데…'3시간 제한' 실효성은
뤼튼은 국내외 사례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이용시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 3시간을 정할 때 참고한 자료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5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서 10대의 주간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이 약 27시간으로 나타난 점을 제시했다.
다만 해당 조사는 개인·업무·학업 목적의 SNS와 동영상, 검색, 게임 등 전체 인터넷 이용시간을 집계한 것이어서 특정 AI 캐릭터챗의 적정 이용시간과 직접 비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실제 크랙 이용시간은 하루 3시간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10대 이하 크랙 이용자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추정치)은 1451.2분으로 하루 평균 약 47분이었다. 제타의 경우 10대 이하 이용자의 1인당 사용시간은 월평균 2826분으로 하루 약 1시간31분이었다.
뤼튼은 이용시간 제한과 함께 콘텐츠 생성 정책과 연령 등급 관리, 작품 검수 시스템, 검색·추천 제한, 신고·차단 기능, 위반 계정 제재 등을 보완해 청소년 보호조치 전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은경 명지대 청소년지도·아동학부 교수는 "이용시간 자체가 반드시 과의존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연구를 보면 사용시간이 늘어날수록 중독 성향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다만 과의존에는 개인의 심리적 취약성이나 정서적 문제가 더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시간만 통제해서는 근본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