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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명 깎아내린 FC서울 응원석…"선 넘어선 지역 모욕" vs "도발성 응원 문화 일부"

등록 2026.09.09 15:00:00

정치권·지자체는 한목소리 규탄

[서울=뉴시스]FC서울 응원석에는 '전달水+조건盜=人賤 UTD'라는 문구의 걸개가 등장했다. 해당 문구는 인천 구단의 전·현직 대표이사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쿠팡플레이 중계방송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FC서울 응원석에는 '전달水+조건盜=人賤 UTD'라는 문구의 걸개가 등장했다. 해당 문구는 인천 구단의 전·현직 대표이사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쿠팡플레이 중계방송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의 '경인더비' 직후 서울 응원석에 인천 구단과 인천 지역 전체를 비하하는 내용의 걸개가 내걸려 온라인상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당시 서울 응원석에는 '전달水+조건盜=人賤 UTD'라는 문구의 걸개가 등장했다. 해당 문구는 인천 구단의 전·현직 대표이사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대표이사의 이름 중 '수'를 '물 수(水)'로 바꿔 지난 2024년 발생한 물병 투척 사태를 꼬집었고, 현 대표이사의 이름은 '도둑 도(盜)'로 변형해 연봉 인상 논란을 비꼬았다.

문제가 더욱 확산된 것은 인천의 지명 한자를 '사람이 천하다'는 의미인 '人賤'으로 바꿔 표기하면서다. 단순한 구단 간 도발을 넘어 인천 시민 전체와 지역을 모욕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논란이 커지자 정치권과 지자체도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성명을 내고 특정 구단을 넘어 연고지와 지역 주민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역시 논평을 통해 특정 지역과 시민을 비하하는 표현까지 응원 문화라는 이름으로 용인될 수는 없다며 FC서울의 사과를 촉구했다.

인천 구단도 지난 7일 공식 성명을 내고 강한 유감을 표하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지역명 자체를 모욕적인 의미로 변형한 표현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사실관계 확인과 조치를 요청했다.

박찬대 인천시장도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력한 대응 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은 구단주이자 시장으로서 스포츠 본질을 훼손하는 지역 비하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위 파악에 나선 상태다. 연맹 조사를 받게 된 서울 관계자는 연맹의 요청에 따라 관련 상황을 확인 중이며 정리가 끝나는 대로 경위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천 팬들은 경기장에서 직접 맞불 대응을 펼쳤다. 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부천FC의 경기에서 인천 서포터스는 '300만의 자부심 인천광역시', '어질 仁 내 川', 'WE LOVE OUR CITY·CLUB' 등의 걸개를 내걸었다.

온라인 반응은 대체로 FC서울 팬들의 걸개를 강하게 비판하는 쪽으로 모아졌다. 커뮤니티 등을 통해 구단 간 라이벌 의식을 떠나 한 지역과 시민들을 통째로 폄훼한 행위라는 반발이 이어졌고, 스포츠 응원 문화라는 이름으로 용인될 수 있는 선을 완전히 넘었다는 비판 글도 잇따라 올라왔다. 인천 팬들의 맞불 걸개에 대해서도 상대의 저급한 도발을 품격 있게 받아쳤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시각도 제기됐다. 한 축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동안 상대 구단을 향한 도발성 걸개나 야유는 응원 문화의 일부로 넘어가면서 유독 이번 사안에만 여론이 격하게 반응하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걸개 문화 자체가 매년 논란을 반복하며 소모적이라는 취지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반론에도 인천이라는 지명 자체를 비하 표현으로 바꾼 것은 개인이나 특정 구단을 향한 야유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반박이 다수를 이루는 분위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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