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장인회사 계약 논란에, 불신임 투표까지…삼성전자 최대 노조 '내분 격화'
등록 2026.09.10 16:47:56수정 2026.09.10 18:10:24
(종합) 노조위원장, 장인 업체 3.7억 계약 논란
"수의계약한 것 잘못"…집행부 간 갈등 격화
전삼노 "사전 인지 못해"…노조간 진실공방 확산
"향후 노사 교섭에도 차질 생길 수 있어"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 (공동취재) 2026.05.20. ppkjm@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20/NISI20260520_0021290053_web.jpg?rnd=20260520142732)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 (공동취재) 2026.05.20. [email protected]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노조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최 위원장과 DX부문 간부들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내부에서는 최 위원장이 장인 업체와 집회 물품 계약을 맺은 사실을 두고 논란이 갈수록 불거지고 있다.
최 위원장이 공동투쟁본부 활동 당시 조끼 등 집회 준비 물품을 발주하는 과정에서 장인이 대표로 있는 A 업체와 계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조 내부에서는 조합비가 부당하게 쓰여진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친족 관계가 있는 업체와의 계약이 적절했는지, 3억7000만원 규모로 언급된 거래의 조합비 집행 과정이 투명했는지 등을 둘러싼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조끼 발주가 복수 업체의 견적과 납품 조건을 비교한 뒤 이뤄졌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노조에 납부한 조합비가 위원장 가족과 관련된 업체에 지급된 점을 문제 삼으면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조합원과 함께 과거 초기업노조에 가입했다가 탈퇴한 직원들을 포함해 소송단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 위원장 등이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에 해당하는지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인 업체 계약 논란은 초기업노조의 DS부문 조직 전환 문제와 맞물리며 내부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완제품 사업을 하는 DX부문과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부문을 모두 아우르는 형태지만, DS부문 중심 노조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사진은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7.30.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7/30/NISI20260730_0021382861_web.jpg?rnd=20260730133105)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사진은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7.30. [email protected]
이 과정에서 최 위원장과 DX부문 소속 노조 간부들과의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DX부문 소속 간부들은 DX부문 조합원들을 배제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자 초기업노조는 '2026년 5차 총회'를 공고하고 이송이 부위원장과 이원일 광주지회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강행하고 있다.
불신임 대상에 오른 두 간부는 모두 DX부문 소속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최 위원장과 이 부위원장 간 녹취록이 공개되며 논란은 한층 격화하는 모습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부위원장이 "장인과의 수의계약은 잘못된 것"이라며 문제 제기를 했다.
이 부위원장이 내부 감사를 하겠다는 의사도 밝히자 최 위원장은 "총회는 위원장 직권이다"며 "광주 사업장으로 내려가라"고 맞받아쳤다.
장인 업체 계약 논란과 노조의 DS부문 전환 추진을 계기로 최 위원장과 DX부문 간부 간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최 위원장은 장인 업체와의 계약 시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를 포함한 공동투쟁본부 집행부의 동의를 얻었다고 주장했지만, 전삼노가 입장문을 통해 "사전에 인지한 바가 전혀 없다"고 반박하면서 노조 간 진실공방으로 퍼지고 있다.
전삼노는 "전삼노 중앙 집행부로 어떠한 공식적인 내용이 보고되거나 결재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초기업노조가 체결한 한 리조트 회원권의 계약서와 회계 장부 상 금액이 일치하지 않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계약서에는 계약 금액이 5억8800만원인데 장부에는 7억560만원이 기재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최 위원장은 "1억1760만원을 여러 차례 분납한 것"이라며 "외부 회계감사를 받았으며 전혀 문제 없는 금액"이라고 해명했다.
최 위원장은 또 "타 노조들이 저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것 같은데, 자료를 모아 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초기업노조에 대한 논란이 장기화하면 향후 삼성전자 노사 교섭에도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논란으로 인해 조합원들 사이에서 집행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노조에 대한 진상 조사가 이뤄질 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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