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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발 늦추자" 경고에도…월가 자금, 여전히 AI로

등록 2026.09.15 11:55:28수정 2026.09.15 12:28:24

반도체주는 차익실현에 급락…하이퍼스케일러·소프트웨어로 순환매

월가 "중국과 경쟁하는 한 AI 개발 크게 둔화하지 않을 것"

[뉴욕=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xAI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지난 주말 AI의 위험성을 이유로 최첨단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2022년 9월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에 성조기가 펄럭이는 모습. 2026.09.15.

[뉴욕=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xAI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지난 주말 AI의 위험성을 이유로 최첨단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2022년 9월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에 성조기가 펄럭이는 모습. 2026.09.15.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인공지능(AI) 업계 수장들이 잇따라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월가의 AI 투자 열기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이 AI 관련주에서 자금을 빼기보다는 반도체에서 빅테크와 소프트웨어, 사이버보안 등으로 옮기면서 AI 투자 대상이 재편되는 모습이다.

1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xAI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지난 주말 AI의 위험성을 이유로 최첨단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AI 관련주를 계속 사들였다. AI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메타플랫폼 주가는 이날 각각 2% 이상 상승했다. AI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반도체 업체에서 이를 구매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대형 기술기업으로 투자 자금이 이동한 것이다.

AI 투자 붐 자체가 둔화할 가능성도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인프라 투자가 미국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이자 글로벌 자본시장의 핵심 투자 테마로 자리 잡았고,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투자 분석업체 리플렉시비티의 공동창업자 주세페 세테는 "다리오와 샘, 일론이 이례적으로 의견을 같이할 정도로 분명 큰일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큰 폭의 개발 둔화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AI 주가가 조정을 받는다면 단순히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AI 개발 속도조절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AI와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역겨운 음모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기뻐하는 곳은 중국뿐"이라고 주장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통화에서도 "로봇이나 AI가 세상을 장악하지 않을 것"이라며 AI의 위협을 "사기극"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AI 관련주 내부에서는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이날 5.9% 급락해 지난 7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코닝과 테라다인, 코히어런트 등 AI 하드웨어 공급업체들도 각각 12% 이상 떨어졌다.

반면 사이버보안주는 급등했다. AI가 사이버보안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14% 올라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팔로알토네트웍스와 포티넷, 서비스나우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AI가 기존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로 올해 부진했던 소프트웨어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의 기술주 애널리스트 짐 슈나이더는 AI 투자 전략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D램과 메모리, 광학 부품 등 공급 부족의 수혜를 입은 업체들이 주목받았다면, 하반기에는 이 같은 투자 전략이 계속 유효할지 아니면 전통적인 컴퓨팅 관련주가 다시 부상할지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반도체주의 급락도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전망이 근본적으로 훼손됐다기보다는 그동안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이 나타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트 호건 B.라일리웰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일부 반도체주는 올해 세 배로 올랐다"며 "잠시 투자에서 빠져나오거나 비중을 줄일 이유를 찾던 투자자들에게 지난 주말의 경고가 좋은 명분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첨단 AI 개발사들이 '우리가 여기에 투자한 수천억달러가 잘못된 투자였으니 이제 포기하겠다'고 말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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