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워시 연준, 만장일치로 3년 만에 금리 인상…"독립성 보여준 행보"

등록 2026.09.17 11:55:43

FOMC 12대0으로 0.25%p 인상…3개월 전 만장일치 동결서 선회

[워싱턴=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16일(현지 시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9.17.

[워싱턴=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16일(현지 시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9.17.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첫 금리 인상을 만장일치로 이끌어내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매파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우려도 일단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0.25%p(포인트) 인상한 3.75~4.00%로 결정한 점을 주목했다. 특히 이번 결정에는 FOMC 위원 12명 전원이 찬성했다.

지난 6월 FOMC에서는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WSJ은 불과 3개월 만에 위원 전원이 금리 인상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연준 내부의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밝혔다. 주요 물가지표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5년째 웃도는 가운데 여전히 3%를 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도 중요한 물가 신호로 지목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연설에서도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연준의 문제'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공급망 충격 등 외부 요인을 이유로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연준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워시 취임 이후 연준 내부의 정책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는 연준의 대차대조표와 인플레이션 모델 등을 검토하기 위한 5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지침)를 제공하지 않는 방침을 취하고 있다.

최근 미 국채 장기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WSJ은 이를 연준의 통화정책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성장 전망과 급증하는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자금 수요, 이란 전쟁에 대한 우려 등이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장기 국채금리는 비교적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30년물 금리는 큰 변화가 없었고 10년물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WSJ은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면 장기금리가 더 큰 폭으로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결정은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도 엇갈린다. 백악관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대해 "다소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도 워시 의장이 만장일치의 금리 인상을 이끌어낸 점을 들어 취임 당시 제기됐던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와 달리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하는 정책 기조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