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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맞았다가 실명 위기"…美서 제약사 상대로 집단 소송

등록 2026.09.21 10:14:05수정 2026.09.21 10:17:45

[서울=뉴시스] 최근 미국에서 위고비 등의 비만 치료제를 복용한 사람들이 시력 상실 부작용을 겪고 제약사들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근 미국에서 위고비 등의 비만 치료제를 복용한 사람들이 시력 상실 부작용을 겪고 제약사들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위고비, 오젬픽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들이 갑작스러운 시력 상실 부작용을 호소하며 제약사들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노보 노디스크(오젬픽·위고비 제조사)와 일라이 릴리(젭바운드·마운자로 제조사)를 상대로 중증 안과 질환 발생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환자들이 주장하는 핵심 부작용은 '비동맥염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이다.

NAION은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서 주변 시야가 좁아지고, 심할 경우 영구적인 시력 손실로 이어지는 희귀 질환이다. 환자들에 따르면 치료제 복용 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주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로펌 '웨이츠 앤 룩센버그'는 2025년부터 뉴저지주 법원에 노보 노디스크를 상대로 90건 이상의 소송을 제기했다. 필라델피아 연방법원에서도 두 회사를 상대로 한 유사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제약사 측은 자사 임상시험 결과 약물과 NAION 발생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소송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제 규제 당국들의 대응은 이어지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2025년 6월 오젬픽·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티드가 NAION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유럽 내 제품 라벨에 경고 문구를 추가하도록 권고했다. 영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역시 라벨에 관련 주의사항을 명시하도록 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본사가 있는 덴마크에서는 정부 산하 독립기구를 통해 오젬픽·위고비 복용 후 NAION이 발생한 환자 27명에게 총 150만 달러(약 20억원) 이상의 보상금이 지급되기도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부작용 연결 고리를 추적 조사 중이나, 아직 공식적인 라벨 경고 조치는 내리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신중하게 투약 여부를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시신경 질환 전문의인 존 첸 박사는 "당뇨나 심장질환 관리가 시급한 환자에게는 약의 이점이 위험보다 크지만, 단순히 단기간 체중 감량을 위해 복용하는 경우라면 잠재적 시력 손실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안과학회(AOA) 역시 GLP-1 계열 약물 투여를 시작하는 환자들에게 사전에 안과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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