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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티 공습 지시했다 번복…사우디 지원 놓고 고심"

등록 2026.09.21 17:16:38

사우디 왕세자 요청에 공습 준비…작전 직전 철회

이란전 와중 새 전선 우려…후티 공습 놓고 고심

후티, 홍해 해상로 위협…에너지 시장 충격 우려

[섀넌(아일랜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 아일랜드 섀넌 공항에서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09.16.

[섀넌(아일랜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 아일랜드 섀넌 공항에서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09.16.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이란과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요청에 따라 예멘 내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검토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통화한 뒤 국방부에 후티 반군 공습 준비를 지시했다. 사우디군을 위협하는 후티 반군의 진격을 저지해 달라는 왕세자의 요청에 공습에 부정적이던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그러나 20일 낮 12시께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공습을 철회하거나 최소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 계획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미군 지휘관들이 공격 목표를 승인하고 전투기에 폭탄까지 탑재한 뒤, 공습을 앞둔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 중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다수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군이 이미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의 후티 반군 소탕 작전에 참여하는 데 회의적이거나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원할 경우 예멘 정부군이 계획 중인 새로운 지상 공세와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예멘 정부군은 그동안 후티 반군과의 전투에서 효과적인 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워싱턴 소재 아랍 걸프 국가 연구소의 그레고리 존슨 연구원은 NYT에 "예멘 정부군이 후티 반군을 제외한 여러 세력을 한데 모은 연합체"라며 "이들이 서로 이해관계가 달라 후티 반군과 싸우기보다 내부 갈등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후티 반군을 공격할 경우 지난해와 같은 군사적 부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군은 지난해 3월 15일부터 5월 6일까지 52일간 홍해의 항행 자유를 확보하고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예멘 내 목표물을 공습했다.

[사나=AP/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무기를 들고 18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이 이슬람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장소인 메카를 공격했다고 비난한 것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26.09.19.

[사나=AP/뉴시스] 예멘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무기를 들고 18일(현지 시간) 예멘 사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후티 반군이 이슬람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장소인 메카를 공격했다고 비난한 것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26.09.19.

당시 미 중부사령부는 레이더 시스템과 방공망, 탄도미사일 기지, 드론 발사대 등 1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 작전 과정에서 약 10억 달러 규모의 무기와 탄약이 소모됐으며, F/A-18 슈퍼호넷 전투기 2대가 항공모함에서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시작 후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후티 반군과의 휴전을 발표했다. 후티 반군이 미국 함선을 향해 발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후티 반군은 이후 미군 함정에 대한 공격을 중단했지만, 미국이 공습을 재개하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이 커진 가운데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의 석유·가스 수송로까지 차질을 빚을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에 추가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

후티 반군은 2022년 휴전 이후 전력을 상당 부분 복구했으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미사일 개발과 설계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및 전직 미국 외교관과 군 지휘관들은 제한적인 공습으로 후티 반군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고 강경한 요구를 철회하도록 만들 수 있을지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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