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조력사 거듭 우려…"거짓 연민 내세운 죽음의 유혹 거부해야"
등록 2026.09.28 11:25:06수정 2026.09.28 11:56:24
교황, 성직자·교회내 성학대 피해자 만나 재발 방지 약속
![[파리=AP/뉴시스] 프랑스를 방문한 교황 레오 14세가 26일(현지시간) 포프모빌을 타고 파리 콩코르드 광장으로 이동하면서 군중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2026.09.27](https://img1.newsis.com/2026/09/27/NISI20260927_0001613867_web.jpg?rnd=20260927093345)
[파리=AP/뉴시스] 프랑스를 방문한 교황 레오 14세가 26일(현지시간) 포프모빌을 타고 파리 콩코르드 광장으로 이동하면서 군중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2026.09.27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레오 14세 교황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성직자 성학대 피해자 7명을 만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날 프랑스 루드르 주교관에서 성직자에게 학대를 당한 성학대 피해자 7명과 2시간 가량 면담했다. 피해자들은 프랑스 주교회의(CEF)와 프랑스 남녀수도자회의(CORREF)가 선정했다. 레오 14세는 앞서 충실한 의견 교환을 위해 소규모 인원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같은 날 성명에서 "교황은 피해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비공개로 만나 얘기를 들었다"며 "도울 수 있었던 이들의 공모나 침묵 속에서 겪은 고통과 괴로움, 그리고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제안에도 귀를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어 "교황은 참석자 전원과 함께 만나 이들의 고통스러운 증언에 감사하고 그들이 겪은 악행이 다른 이들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힘쓰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도 했다.
레오 14세는 같은 날 루르드에서 미사를 집전하기 전 주교들과 만나 성직자 또는 교회 안에서 저질러진 미성년자 학대라는 고통스러운 폐해에 대해 최대한의 경계를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 천주교 성학대 독립조사위원회(CIASE)에 따르면 1950~2020년 미성년자 21만명 이상이 사제와 수도자 3000여 명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추산했다.
레오 14세는 안락사와 조력 자살에 대해 에둘러 우려를 전했다. 프랑스는 최근 조력 자살을 합법화했다.
그는 루르드에 위치한 아퀘유 노트르담 순례자 센터에서 환자와 장애인, 노약자들과 만나 "우리의 존엄은 제거하거나 논쟁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며 "어떤 인간의 법도 여러분이 자신의 존엄에 대한 확신을 잃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침해할 수 없는 존엄을 고려할 때 거짓 연민을 내세워 죽음을 초래하려는 유혹을 거부해야 한다"며 "합법적인 것이 반드시 도덕적인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보건의료계에 "여러분의 소명은 고통받는 사람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돌보는 일이라는 깊은 의미를 기억하라"고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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