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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까지만 해도 있던 산소가"…추석에 가보니 조상 묘들이 감쪽같이 사라져

등록 2026.10.01 05:00:00

[서울=뉴시스] 작성자가 사연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외할아버지의 묘만 남고 나머지 산소가 사라진 상황을 표현했다.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2026.09.30.

[서울=뉴시스] 작성자가 사연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외할아버지의 묘만 남고 나머지 산소가 사라진 상황을 표현했다.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2026.09.3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진민아 인턴기자 = 설날까지만 해도 멀쩡히 있던 조상 산소가 추석에 다시 찾았을 때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작성자는 집안의 장손이 다른 후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묘를 파묘하고 유골을 화장한 뒤, 무연고자 유골을 뿌리는 곳에 뿌렸다고 주장했다.

지난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설날에는 있던 산소가 통째로 사라졌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30일 오전 기준 조회수 388만회를 기록했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가족 선산에는 현조부부터 고조부·고조모, 증조부, 외조부 등의 묘가 자리하고 있었다.

가족들은 집에서 따로 제사를 지낸 뒤 추석을 맞아 산소를 찾았다. 그런데 산에 올라가 보니 외할아버지의 묘 하나만 남아 있었고, 나머지 산소는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A씨는 "처음에는 산소 위치를 잘못 찾은 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확인해보니 누군가 이미 묘를 없애고 유골까지 화장한 상태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이 파악한 바로는 파묘를 진행한 사람은 집안의 장손이었다. A씨는 장손이 다른 후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이장 절차를 진행했고, 화장한 유골은 납골당 등에 모신 것이 아니라 무연고자 유골을 뿌리는 장소에 뿌렸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가족은 추석 성묘를 와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다만 A씨의 외삼촌은 수개월 전 벌초를 위해 선산을 찾았다가 먼저 파묘 사실을 발견했고, 당시 크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가족들은 장손이 선산의 땅을 처분하려 묘를 정리했고, 다른 후손들과 매각 대금을 나누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눈치챈 외삼촌은 자신의 아버지인 외할아버지의 묘만큼은 파묘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결국 여러 묘가 사라진 자리에는 외할아버지의 산소 하나만 덩그러니 남게 됐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아무리 이장을 해야 할 사정이 있어도 가족들에게는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 "납골당이나 다른 곳에 모신 것도 아니고 무연고자 유골을 뿌리는 곳에 뿌렸다는 게 가장 충격적이다", "결국 돈 때문이라는 얘기냐"는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경험담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친할아버지 산소가 사라져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고 밝혔고, 또 다른 이용자는 "형제가 가족들과 상의 없이 선산을 처분하고 납골당에 모신 뒤 남은 돈을 가져간 일을 겪었다"고 전했다.

사연을 두고 "가족 몰래 묘를 옮기는 게 가능한 일이냐"는 의문도 나왔다.

다만 조상 묘를 옮길 때 모든 후손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대법원은 2023년 5월11일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분묘와 유골을 관리·처분할 권한은 원칙적으로 ‘제사주재자’에게 있다고 판단했다. 제사주재자는 가족 간 협의가 있으면 그에 따르고,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망인의 가까운 직계 후손 가운데 나이가 많은 사람을 우선해 정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장남이나 장손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제사주재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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