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품에 안긴 롯데손보…자본확충·수익성 회복 과제
등록 2026.10.14 12:06:24수정 2026.10.14 13:28:24
마이너스 기본자본·경영개선계획 이행 과제
증권가는 "자본 부담·이익 가시성 고려"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롯데손해보험이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됐지만 재무건전성 정상화를 위한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지급여력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을 밑도는 데다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도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어서다.
신한금융의 자본 지원과 신한EZ손해보험과의 통합이 재무건전성 정상화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보험계리 가정 변경에 따른 자본 감소 가능성과 수익성 회복 속도에 따라 추가 자본 확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전날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특수목적법인(SPC) 빅튜라를 통해 보유한 롯데손보 지분 77.04%(2억3908만2287주)를 6933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매각가는 약 2900원으로, 지분 100% 기준 기업가치는 약 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신한금융은 금융당국의 승인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잔여 지분 22.96%도 확보할 방침이다.
롯데손보의 우선 과제는 자본건전성 개선이다. iM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경과조치 적용 후 지급여력비율은 129.7%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130%를 밑돌았다. 무·저해지 보험에 적용 중인 예외모형을 원칙모형으로 전환하면 지급여력비율은 113.7%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도 -5.4%로, 기본자본이 1364억원 적자인 상태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기본자본 킥스 규제도 부담이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 50%를 충족하려면 감자 등을 통한 자본 증가분을 반영하더라도 경과조치 적용 후 약 4900억원, 적용 전 약 7400억원의 기본자본이 추가로 필요할 전망이다. 규제가 단계적으로 이행되는 만큼 당장 해당 금액을 모두 투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인 자본 확충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계획 이행도 남은 과제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1월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데 이어 올해 3월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이후 5월 경영개선계획이 조건부 승인되면서 추가 조치는 피했지만, 계획에 담긴 개선 과제를 이행해야 한다. 대주주가 바뀌더라도 기존 경영개선계획에 따른 의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 만큼 자본 확충과 실적 개선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끌어올려야 한다.
신한금융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롯데손보의 자본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 측은 무상감자 등으로 약 4600억원, 증자로 약 3000억원 등 총 7600억원의 기본자본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원칙모형 전환에 따른 자본 감소분 등을 고려하면 실제 건전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EZ손해보험과의 통합을 통한 비용 효율화도 변수다. 신한EZ손보는 올해 상반기 1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출범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통합을 통한 중복 비용 절감과 사업 기반이 확대될 수 있지만, 양사의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돼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한금융의 롯데손보 인수와 관련해 자본 부담과 이익 가시성을 고려할 때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2~3년 내 롯데손보 이익 정상화와 그룹 ROE 개선 효과가 가시화돼야 시장은 이번 거래를 효율적 자본 배분의 하나로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향후 CSM 잔액을 2조원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보험 영업 환경이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신계약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며 "보험계리 가정의 신뢰도와 퇴직연금 비중에 따른 손익 부담, 추가 자본 확충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인수 이후 손보 자회사의 정상화 속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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