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공화당 참패 우려에…트럼프 측근들 책임 공방 본격화

등록 2026.10.21 10:27:18수정 2026.10.21 10:32:25

하원 다수당 상실 우려에 백악관 내부 갈등 확산

핵심 참모들 거취 촉각…선거 후 인사 개편 가능성

[에어포스원=AP/뉴시스]백악관 내부에서는 중간선거 참패 가능성에 대비한 책임 공방과 인사 개편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7일(현지 시간)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재진에 발언하는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켜보고 있는 모습. 2026.03.10.

[에어포스원=AP/뉴시스]백악관 내부에서는 중간선거 참패 가능성에 대비한 책임 공방과 인사 개편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7일(현지 시간)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재진에 발언하는 것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켜보고 있는 모습. 2026.03.10.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지위를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백악관 내부에서는 참패 가능성에 대비한 책임 공방과 인사 개편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공화당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을 물을 대상을 찾는 가운데 고위 참모와 행정부 인사들도 레임덕에 접어든 대통령과 함께 남을지, 정부를 떠날지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행정부 관리와 고문, 측근들은 한때 결속력을 자랑했던 백악관이 최근 불안감 속에 내부 갈등과 정보 유출이 잇따르는 공간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선거를 앞두고 권력 다툼과 책임 전가가 뒤섞이면서 내부 분위기가 악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측근 한 명은 "백악관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현대에 들어 그 어느 때보다 잔혹하다"며 "이곳에서는 누구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2주 동안 행정부 내부의 갈등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불신이 더욱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측근들의 업무 수행과 내부 권력 다툼에 불만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후원자가 킴벌리 길 포일 주그리스 대사에게 신용카드 대금 상환을 위해 10만 달러를 요구받았다고 폭로한 뒤 포일 대사를 경질했다.

또 측근인 알리나 하바와 릭 그레넬 사이에서 불거진 케네디센터 지원금 수백만 달러 횡령 의혹과 관련해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조사를 지시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5일 만에 여러 차례 실책을 저지르고 업무 수행에 대한 내부 반발에 부딪힌 케이티 자카리아 대변인도 해임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제임스 블레어, 크리스 라시비타 등 핵심 참모들도 부정적인 보도에 직면하면서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들의 지지자들은 해당 보도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경쟁자들의 공세라고 반박했다.

특히 와일스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카리아에게 대변인직을 제안할 당시 자리에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일부 측근은 이를 와일스의 권위가 약화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그를 밀어낼 기회로 여겼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와일스 비서실장이 수개월간 암 투병을 한 데다 백악관 고위 보좌관들의 통상적인 임기인 2년을 앞두면서 사임설도 제기됐다. 그러나 그는 사임할 계획을 내비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그를 교체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신뢰를 표명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2025.12.18.  *재판매 및 DB 금지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2025.12.18.   *재판매 및 DB 금지

선거 결과에 따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주요 내각 인사들의 거취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 행정부를 겨냥한 각종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그동안 사임설에 시달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거듭 옹호해 왔다.

일부 관계자들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민간 에너지 업계에서 더 높은 보수를 받는 자리를 찾아 정부를 떠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다만 에너지부는 라이트 장관의 사임설을 부인하며 대통령이 원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보건원(NIH)의 제이 바타차리야 원장도 잠재적인 인사 개편 대상자로 거론된다. 그의 측근들은 바타차리야 원장이 러스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과 NIH 보조금 지출 통제권을 놓고 갈등을 빚은 뒤 해임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 관계자는 최근 NIH와 예산관리국의 협력 관계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중간선거 이후 행정부 인사가 바뀌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고위 관료들에게는 자연스러운 퇴임 시점이 되고, 대통령에게는 남은 임기 2년의 정책 우선순위를 재조정할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대통령과의 친밀도와 충성심이 권력의 핵심 기준으로 작용하는 만큼, 인사 공백이 생길 경우 백악관 내부의 권력 구도와 정책 방향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선거 이후 인사 개편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는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그는 최근 공화당 후보 지원을 위한 전국 순방이 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측근들 사이에서는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상원 다수당 지위는 지킬 수 있다는 기대가 남아 있지만, 행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과 일부 후보들의 부진으로 선거 전망이 어려워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비공개적으로는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망이 좋지 않은 이유를 의아해하며 당의 선거 전략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은 공화당이 참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크며, 그 대상이 대통령 자신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은 어떤 이유에서든 항상 중간선거에서 진다"고 말하며,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고전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지지자들이 투표에 참여한다면 공화당이 압승할 수 있다며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