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인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원인 '배터리 열폭주'…피해액 1140억

등록 2026.10.29 09:33:18

B동 6층 적재 선반서 발화…최초 발화 제품은 특정 못해

소방청, 물류창고 배터리 충전량 제한 방안 관계부처 협의

[인천=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조사를 위한 합동 감식이 진행된 28일 인천 서해구 쿠팡32물류센터 건물 외부가 까맣게 그을려 있다. (공동취재) 2026.07.28.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조사를 위한 합동 감식이 진행된 28일 인천 서해구 쿠팡32물류센터 건물 외부가 까맣게 그을려 있다. (공동취재) 2026.07.2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지난 7월 발생한 인천 쿠팡물류센터 화재는 적재된 생활용품에 내장된 리튬이온배터리의 열폭주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청은 물류창고에 보관하는 배터리의 충전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이 같은 내용의 중앙화재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7월 18일 오전 6시54분 첫 신고가 접수된 뒤 109시간 30여 분 만인 22일 오후 8시 35분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 507명과 경찰 371명 등 진화 인력 917명, 헬기 7대를 포함한 장비 255대가 투입됐다.

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2명이 연기 흡입과 탈진 등으로 경상을 입었다. 재산 피해는 부동산 374억원, 동산 766억원 등 총 1140억원으로 추산됐다.

소방청은 화재 발생 당일 주영국 119대응국장을 단장으로 중앙화재합동조사단을 구성했다. 조사단에는 소방청, 인천소방본부, 국립소방연구원, 서울·경기 화재감정기관 등 8개 기관 전문가 30여명이 현장 감식과 증거물 감정, 재현 실험 등에 참여했다.

조사단은 관계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B동 6층의 메자닌 2층 물품 적재 선반을 최초 발화 지점으로 특정했다. 해당 장소에는 리튬이온배터리가 내장된 생활용품이 보관돼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에서도 현장에서 수거한 불에 탄 배터리 셀의 절연 기능이 손상돼 불이 났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다만 화재로 인한 소실이 심해 최초로 불이 난 제품까지 특정하지는 못했다.

불은 제품 케이스와 포장재, 주변 종이박스로 옮겨붙은 뒤 상층부와 외벽을 따라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위로는 7층과 8층인 옥상층 식당까지, 옆으로는 B동 외벽을 따라 A동 방향으로 확대됐다.

소방당국은 진입 램프 구간에 방어선을 구축해 A동과 5층 이하 하층부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차단했다.

소방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형 물류창고 화재 대응절차를 정비하고 리튬이온배터리 보관 안전기준 개선을 추진한다.

해당 건물은 2020년 5월 건축허가를 받아 올해부터 시행된 대형 물류창고 소방시설 강화 기준의 적용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소방청은 물류창고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 가능성을 신속히 판단하고, 방어층과 방어선을 설정해 연소 확대를 차단하도록 '무창층·복합구조 물류창고 화재 대응절차(SOP 244)'를 제정할 예정이다.

배터리 충전량에 따른 화재 위험성을 고려해 물류창고 보관 시 충전상태(SOC)를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도 관계 부처와 협의한다.

최용철 소방청장은 "물류창고는 종이박스와 포장재 등 가연물이 많아 작은 불씨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리튬이온배터리와 관련 제품을 보관하는 사업장은 보관 구역 관리와 초기 화재 감지에 각별히 주의하고, 가급적 배터리 충전량을 낮춰 보관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