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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수출 회복됐는데…국제유가 왜 110달러 웃돌까?

등록 2026.10.29 16:39:03수정 2026.10.29 18:44:24

美, 이란 공습 가능성…골드만 "약 27달러 올려"

호르무즈 상선 공격에…보험비·운송비 등 상승

전 세계 석유 재고 최저치…중국 원유 수입 다시 ↑

[반다르압바스=AP/뉴시스]호르무즈 해협 연안 이란 항국 반다르압바스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각) 촬영한 상선 모습. 이란이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패배를 안기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 공격을 크게 늘렸다. 20206.10.20.

[반다르압바스=AP/뉴시스]호르무즈 해협 연안 이란 항국 반다르압바스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각) 촬영한 상선 모습. 이란이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패배를 안기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 공격을 크게 늘렸다. 20206.10.20.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중동의 석유 수출이 전쟁 이전보다 크게 회복됐음에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분쟁 재발 우려, 재고 감소, 운송비 증가 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12월물은 전장 대비 1.26% 오른 배럴당 115.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월 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당시보다 수출량이 2배 가까이 회복됐음에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JP모건의 글로벌 상품 전략팀 책임자 나타샤 카네바는 "전쟁이 8개월째 접어든 지금 석유 가격에 대해 평가하기 어려워졌다"며 "(자신이) 추정한 브렌트유의 적정 가치는 배럴당 94달러로 현재 거래가보다 훨씬 낮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다시 공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원유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골드만삭스는 공급 차질 우려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약 27달러 올랐다고 추산했다. 정유사들은 물량이 있을 때 사들이고, 투자자들은 에너지 충격에 대응해 원유 선물을 매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상선 공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점도 문제다. UBS 원자재 전략가인 지오반니 스타우노보는 "(수출 회복세는) 선박들이 공격에 노출되고, 보험료와 운송비가 급등하면서 해상 안보가 급격히 악화하는 시기와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중동 석유 수출량은 이달 중순 전쟁 이전 수준인 하루 2400만 배럴로 회복했지만 이란의 상선 공격 등에 변동 폭이 큰 상황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10월 초 중동에서 아시아로 원유를 운송하는 비용도 배럴당 약 36달러에 달해 전쟁 이전의 5배가 넘었다.

안전장치 역할을 하는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전 세계의 석유 재고는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모건스탠리는 "중동으로부터 수출은 증가했지만, 현지 정유공장으로 향하는 물량을 포함한 시장의 전체 공급량은 적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도 6월을 최저점으로 수요를 늘리고 있다. 중국은 5~6월 하루 300만 배럴, 즉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하루 석유 소비량과 맞먹는 양의 수입을 줄여 유가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상품 경제학자 키어런 톰킨스는 "중국의 10월 수입량이 전월(9월)보다 증가했다"며 "중국의 구매 행태가 세계 석유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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