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민주, '트럼프 허용' 미국행 러 경유선에 "불법행위, 배 돌려라"

등록 2026.10.29 17:19:02

러 경유 4만t, 11월7일 뉴욕 항구 도착

"의회는 불허"…선거 승리시 조사 예고

[앵커리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경유 딜' 단행으로 러시아산 경유를 실은 유조선이 미국 방면으로 출항한 가운데, 민주당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원천 금지한 법률 위반이라며 회항을 요구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8월15일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공동 기자회견하면서 악수하는 모습. 2026.10.29.

[앵커리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경유 딜' 단행으로 러시아산 경유를 실은 유조선이 미국 방면으로 출항한 가운데, 민주당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원천 금지한 법률 위반이라며 회항을 요구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8월15일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공동 기자회견하면서 악수하는 모습. 2026.10.2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경유 딜' 단행으로 러시아산 경유를 실은 유조선이 미국 방면으로 출항한 가운데, 민주당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원천 금지한 법률 위반이라며 회항을 요구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리처드 블루멘털 민주당 상원의원(코네티컷)은 28일(현지 시간) 유조선 운항사 이스턴메디터레이니언매리타임 대표이사에게 서한을 보내 "불법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 항구로 운송하는 유조선 운영사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다"며 "아직 늦지 않았다. 항로를 바꾸라"고 전했다.

몰타 선적 유조선 아기오이 파난데스호가 러시아산 경유 4만t을 싣고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해운사에 직접 연락해 저지에 나선 것이다. 해당 선박은 지난 22일 러시아 프리모르스크항을 출항해 내달 7일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아기오이 파난데스호가 예정대로 뉴욕에 하역할 경우 2023년 7월 이후 최초의 러시아산 경유 수입이 된다. 이후로도 러시아 유조선 탈리스만호, 시에라리온 선적 레루오호 등이 잇따라 미국 해안에 도착해 러시아산 경유를 운송할 예정이다.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서한에서 2022년 제정된 '러시아산 석유 수입 종식법(Ending Importation of Russian Oil Act)'을 언급하며 "아기오이 파난데스호가 (뉴욕) 항구에 입항해 화물을 하역한다면, 귀사는 불법 거래 직접 수행 또는 방조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유 합의에 대해 "행정부가 러시아 에너지 문제에 대해 (법률과) 상충하는 지침을 내렸다고 해서, 이를 법적 금지를 무시하는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법률상 금지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허가를 내렸을 수는 있지만, 이를 법적으로 유효하게 만들 수 있는 권한은 의회에만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한 법률을 개정하지 않는 한, 이에 반하는 대통령 행정명령은 무효라는 것이다.

중간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은 의회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 러시아 경유 합의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쿤스(델라웨어)·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론 와이든(오리건)·셸던 화이트하우스(로드아일랜드) 상원의원과 그레그 믹스(뉴욕) 하원의원 등은 미국 주요 금융기관과 텍사스·뉴욕·뉴저지주 항만 당국에 러시아산 경유 수입 관련 모든 기록과 통신 자료를 보존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경유 합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가운데, 당내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인 톰 틸리스 상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도 민주당 의원단 서한에 서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푸틴 대통령과 이른바 '경유 딜'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러시아산 경유에 대한 기존 제재 적용을 내년 4월7일까지 한시 면제하는 내용의 '일반허가 135호'를 발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러시아는 경유 최소 30만t을 즉시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으며, 11월 중으로 50만t, 이후 100만t이 추가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