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신청한 위고비…가격전쟁 2라운드 들어간다[비만약 삼국지③]
등록 2026.10.31 15:01:00
에페, 마운자로 절반 가격에…시장 안착 관건
한국 노보, '위고비' 급여 추진…"가능성 있어"
![[서울=뉴시스] 비만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4.20.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0/NISI20260420_0002115538_web.jpg?rnd=20260420143909)
[서울=뉴시스] 비만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4.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산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치료제 '에페'가 출시되며 국내 비만치료제 3파전이 시작된 가운데, 노보의 '위고비'가 급여 카드를 꺼내 들면서 향후 가격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노보는 지난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위고비의 요양급여 결정신청서를 냈다.
노보 관계자는 “비만은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여러 질환과 연관된 만성질환으로, 개인의 건강과 삶의 질은 물론 국민건강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신청은 비만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보고, 특히 고도비만이면서 동반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비만약 가격 경쟁은 앞서 한차례 있었다. 위고비는 2024년 출시 당시 4주분 공급가를 37만2025원으로 매겼다. 이후 지난해 8월 일라이 릴리가 '마운자로'를 출시하기 전 용량별 차등 가격을 도입해 공급가를 10~40%가량 내렸다.
노보는 오래 전부터 가격 인하를 검토해왔으며, 유통·약국·환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마운자로 출시와 맞물린 시점을 두고 사실상 경쟁에 대응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미약품 에페의 첫 4주 공급가는 12만9800원으로 책정됐다. 마운자로 시작 용량의 절반, 위고비 시작 용량(약 21만원)보다도 8만원 가량 낮은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위고비의 전면 급여는 어렵더라도 고위험 환자군에 한정한 급여적용의 경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한비만학회 등 의료계에서도 고도비만 환자부터 단계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고도비만처럼 치료 필요성이 뚜렷한 환자군에서 먼저 급여를 받으면, 경쟁 약보다 앞서 처방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고비가 급여권에 진입하면 에페와의 실질적인 가격 경쟁력이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급여가 되는 일부 환자에 국한될 것이기 때문에 시장 자체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에페가 시장에 얼마나 안착할 것인가에 대한 여부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또 “비만치료제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소비자(환자)가 사실상 약을 선택하고 있다”며 “가격에서 차이가 있어도 뚜렷한 효과를 원하는 사람과 가격을 우선에 두는 사람이 다른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시장 구도를 흔들 변수도 이어진다. 위고비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국내 특허는 2028년 만료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복제약 경쟁이 본격화하면 가격 하락 압력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또 내년에는 먹는 비만약이 국내에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노보와 릴리는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기업들의 후속 경쟁도 거세다. 한미약품, 셀트리온,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종근당 등 다수 기업들이 차세대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한편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약 8200억원 규모였다. 올해 2분기 마운자로 매출은 4212억원, 위고비 1130억원으로 파악됐다. 올해 전체 시장 규모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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