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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불암이 남긴 울림 "나만 행복할 순 없어, 다 같이 행복해져야지"

등록 2026.10.31 15:10:39

KBS, 특집 다큐 통해 '한국인의 밥상' 촬영 비화 공개

"음식은 원초적 행복, 난 음식 소개하는 전령사"

"자랑스러운 건 개근, 단 한 번도 촬영 늦은 적 없어"

"꿈이 없으면 죽는 것, 적당함 유지하는 것이 삶"

[서울=뉴시스] 배우 최불암. (사진=KBS '따뜻한 어른, 최불암 - 당신이 길이었습니다' 화면 캡처) 2026.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우 최불암. (사진=KBS '따뜻한 어른, 최불암 - 당신이 길이었습니다' 화면 캡처) 2026.10.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행복이라는 건 불편하고 그런 게 없는 상태가 아닐까. 불편한 마음, 불안한 마음이 없으면 그게 행복이지. 나만 행복해질 수가 없어. 다 같이 행복해져야지."

배우 최불암은 30일 방송된 KBS 특집 다큐멘터리 '따뜻한 어른, 최불암 - 당신은 길이었습니다'에서 행복의 정의를 묻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이번 특집 다큐는 지난 29일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최불암의 삶과 연기 인생을 조명했다. 제작진은 2024년 봄 '한국인의 밥상' 촬영길에 나선 최불암과 동행하며 그가 들려준 진솔한 대화와 이야기를 담았다.

최불암은 13년째 진행해 온 '한국인의 밥상'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자 "우리 삶이지"라고 답했다. 그는 "음식은 생명과 관계가 있고, 삶의 원초적인 행복"이라며 "(음식이) 맛있으면 얼마나 행복해. 전파 매체에서 얼마나 많이 먹는 프로그램을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게 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하는 거다. 안 먹어도 입에 침이 고이고 웃음이 나고, (음식의) 유래를 보면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다"며 자신을 '음식을 소개하는 전령사'라고 설명했다.

또 "내가 자랑스러운 것은 개근이라고 해야 하나.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번도  늦거나 일찍 가서 무안 주는 일이 없었다. 절대 (촬영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나 때문에 일을 못 하게 진행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최불암은 매주 새벽 출근길이 즐겁다며, 도로를 꽉 채운 차들을 보면 감동이 차오른다고 했다. 그는 "수만대가 전부 일하러 가는 거다. 나는 매일 새벽 6시 이 도로 위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집을 나와서 어디를 갈 데가 있고 달리는 게 중요하다"며 "눈을 밝히고 가야 할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 기가 막히다. 예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서울=뉴시스] 배우 최불암. (사진=KBS '따뜻한 어른, 최불암 - 당신이 길이었습니다' 화면 캡처) 2026.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우 최불암. (사진=KBS '따뜻한 어른, 최불암 - 당신이 길이었습니다' 화면 캡처) 2026.10.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사 반장', '전원일기', '한국인의 밥상' 등 장수 프로그램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비결에 대해선 "팀워크"라며 동료들과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불암은 "열심히 하는 의미를 시청자도 알고 스태프들도 다 아니까 편안하고, 의견이 있으면 다 내놓으니깐 그렇게 된 거다. 나 혼자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출연작에 대해선 "역량이 부족해서 보관을 다 못하고 있는데 참 좋은 장면들이 몇 가지 기억이 남는 게 많다. 다시 하고 싶다"며 배우로서 여전히 뜨거운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선배님을 만나 '제일 기억에 남는 게 뭐냐'고 했더니 '기억이고 뭐고 없어. 연기하는 순간이 제일 행복했다'고 하시더라. 연기할 때 그 사람이 되어주는 충실함에서 오는 쾌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제작진이 "꿈이 있느냐"고 묻자 최불암은 "꿈이 없으면 죽는 거지, 꿈이 있지"라고 답했다. 이어 "연기를 잘해서 상을 탄다든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다든지 이런 게 다 꿈이지. 실현할 수도 있겠지만 참고 있는 게 많아"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배우 최불암. (사진=KBS '따뜻한 어른, 최불암 - 당신이 길이었습니다' 화면 캡처) 2026.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우 최불암. (사진=KBS '따뜻한 어른, 최불암 - 당신이 길이었습니다' 화면 캡처) 2026.10.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촬영 중 벚나무를 바라보던 그는 "행복은 느끼는 것이다. '좋구나' 하면 행복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의도에도 벚꽃나무를 누가 심었는데 훌륭한 일을 했다"며 "허전한 마당에 꽃나무 하나 심으면 아름다운 경치를 이룬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우리 마음에도 꽃나무를 하나씩 심자' 이런 얘기를 쓴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고 했다.

더 나아가 "너무 즐겁다고 즐거워하지 말고, 너무 슬퍼도 슬퍼하지 마라. 적당함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우리 삶이더라"며 인생의 중용적 정신을 강조했다.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최불암은 노들섬 인파를 바라보며 "행복을 찾아 나오시는 분들이 많은 거다. 꽃도 보고 날씨도 좋고 황혼을 보려고"라고 말했다.

이어 노을을 바라보며 "한 세대가 지나면 또 다른 세대가 온다. 그러나 태양은 여전히 오늘도 뜨고 있다. 뜨는 것도 감동이고, 지는 것도 감동이고, 자연은 인간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는 거야"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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