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나비효과'…고물가·고유가 덮친 동남아, 여행 매력 '뚝'
등록 2026.11.04 07:20:00
![[서울=뉴시스] 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와 물류 비용이 오르면서 항공료와 현지 물가까지 상승해 동남아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했다. 사진 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0/28/NISI20261028_0002276143_web.jpg?rnd=20261028112838)
[서울=뉴시스] 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와 물류 비용이 오르면서 항공료와 현지 물가까지 상승해 동남아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했다. 사진 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달 31일 장준영 한국외대 동남아연구소 교수는 유튜브 채널 '머니인사이드'에 출연해 "중동 전쟁의 여파로 동남아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고 밝했다. 장 교수는 "동남아 국가들은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이 아니어서 회원국에 적용되는 석유 비축 의무 등 에너지 안보 체계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국가들의 에너지 가격 상승이 관광객의 여행 경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 교수는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서 항공료가 상승하고, 현지에서는 물류비와 비료·전기료 부담이 커져 식료품과 숙박 등 관광 서비스 가격에도 영향을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 입장에서 동남아는 저렴하고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였다"며 과거와 달라진 여행 환경을 짚었다.
다만 동남아 관광시장의 상황을 하나로 묶어 평가하기는 어렵다. 태국은 1960년대부터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관광 자원이 풍부하지만, 관광지로서 새로움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생겼다. 최근에는 의료관광 등 고급 관광상품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정착 단계는 아니라는 게 장 교수의 설명이다.
반면 베트남은 하롱베이, 다낭 등 관광 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이 많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성장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장 교수는 "국가별 관광 경쟁력의 차이가 산업 구조와 발전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고 봤다.
실제 관광객 수 감소세도 확인된다. 유엔 관광기구(UN Tourism)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동남아시아 국제 관광객 입국은 전년 동기보다 1% 감소했다. 특히 6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 줄었다. 기구는 6월 감소 배경으로 아시아 시장의 수요 약화와 지정학적 긴장, 중동 경유 항공편 차질, 여행 비용 상승 등을 꼽았다.
동남아 국가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 교수는 "동남아 국가들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산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자원과 조립 중심 산업에서 벗어나 기술과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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