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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나비효과'…고물가·고유가 덮친 동남아, 여행 매력 '뚝'

등록 2026.11.04 07:20:00

[서울=뉴시스] 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와 물류 비용이 오르면서 항공료와 현지 물가까지 상승해 동남아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했다. 사진 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와 물류 비용이 오르면서 항공료와 현지 물가까지 상승해 동남아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했다. 사진 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연 인턴 기자 = 한국인의 대표적인 해외여행지로 꼽히던 동남아시아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와 물류 비용이 오르면서 항공료와 현지 물가까지 상승해 동남아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31일 장준영 한국외대 동남아연구소 교수는 유튜브 채널 '머니인사이드'에 출연해 "중동 전쟁의 여파로 동남아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고 밝했다. 장 교수는 "동남아 국가들은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이 아니어서 회원국에 적용되는 석유 비축 의무 등 에너지 안보 체계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국가들의 에너지 가격 상승이 관광객의 여행 경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 교수는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서 항공료가 상승하고, 현지에서는 물류비와 비료·전기료 부담이 커져 식료품과 숙박 등 관광 서비스 가격에도 영향을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 입장에서 동남아는 저렴하고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였다"며 과거와 달라진 여행 환경을 짚었다.

다만 동남아 관광시장의 상황을 하나로 묶어 평가하기는 어렵다. 태국은 1960년대부터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관광 자원이 풍부하지만, 관광지로서 새로움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생겼다. 최근에는 의료관광 등 고급 관광상품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정착 단계는 아니라는 게 장 교수의 설명이다.

반면 베트남은 하롱베이, 다낭 등 관광 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이 많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성장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장 교수는 "국가별 관광 경쟁력의 차이가 산업 구조와 발전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고 봤다.

실제 관광객 수 감소세도 확인된다. 유엔 관광기구(UN Tourism)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동남아시아 국제 관광객 입국은 전년 동기보다 1% 감소했다. 특히 6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 줄었다. 기구는 6월 감소 배경으로 아시아 시장의 수요 약화와 지정학적 긴장, 중동 경유 항공편 차질, 여행 비용 상승 등을 꼽았다.

동남아 국가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 교수는 "동남아 국가들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산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자원과 조립 중심 산업에서 벗어나 기술과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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