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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트럼프 심판론에 생활고까지…'블루 쓰나미' 현실화

등록 2026.11.04 16:21:59

NBC, 민주당 압승 전망…"상원 53석, 하원 252석 이상"

민주당, 상하원 탈환…유권자 70% "대통령 견제 부족"

민주당 신뢰 회복과는 구별…"압승과 위임은 다르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링컨메모리얼 반사연못을 배경으로 마지막 유세연설을 진행 중이다. 2026.11.0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링컨메모리얼 반사연못을 배경으로 마지막 유세연설을 진행 중이다. 2026.11.03.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을 탈환하는 이른바 '블루 쓰나미(민주당 압승)'를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 정책에 대한 불만과 견제 요구, 생활비 부담 급증 등이 민주당의 압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과 NBC뉴스 등 미국 주요 언론은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도 다수당을 탈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NBC뉴스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최소 252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선거 직전 민주당이 보유한 214석보다 38석 많은 규모다.

민주당은 상원에서도 캔자스와 오하이오, 텍사스,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 의석 6곳을 탈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민주당이 기존 의석을 모두 지키면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을 포함해 53석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캔자스주는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6%p 차이로 승리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NBC뉴스 출구조사에 따르면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 가운데 10%가 이번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이는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 일부가 민주당 후보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미국 언론의 중간선거 전망은  '블루 쓰나미'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분석기관의 사전 예상을 웃돈다.

초당파 선거 분석기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민주당이 하원에서 15~25석을 추가 확보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과 생활비 부담, 관세정책, 이란 전쟁 등을 문제 삼으며 심판을 호소해왔다.

중간선거 당일 발표된 유권자 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과 경제 상황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확인돼 선거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은 "유권자들은 변화를 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한 'AP 유권자 조사(AP Voter Poll)'에 따르면 유권자 40%가 중간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려 했다고 답했다. 유권자 70%는 의회가 대통령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권자 60%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유권자 60%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의 이익보다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우선시한다고 답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도 높았다. AP 유권자 조사에서 응답자의 4분의 3은 미국 경제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거나 '나쁘다'고 평가했다.

유권자 10명 가운데 8명은 인플레이션으로 가계에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했다고 답했다. 80% 이상은 휘발유와 식료품, 공공요금, 의료비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에 대한 불만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도 이어졌다. 유권자의 3분의 2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 경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물가를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그가 백악관에 복귀했을 당시보다 높아졌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오전 뉴욕 브루클린에서 투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 국민은 자신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일을 우리가 해주기를 원한다"며 "트럼프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거부해왔다"고 말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날 밤 기자회견에서 "미국 국민은 목소리를 냈고, 극단주의와 부패에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의 선거 성과가 민주당 자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나 신뢰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선거는 두 가지 나쁜 선택지 가운데 덜 나쁜 쪽을 고르는 선거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액시오스는 선거 전 NBC뉴스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은 29%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 조사에서 공화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38%로 민주당보다 높았다.

액시오스는 "압승과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의 위임은 다르다"며 두 가지를 혼동할 경우 민주당이 선거 결과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고 2028년 대선을 앞두고 여전히 직면한 심각한 신뢰도 문제를 간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출마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화당이 패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CBS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고, 내가 나갔다면 우리가 이겼을 것"이라며 "일부 후보들은 내 친구가 아니었고, (나의) 지지층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투표소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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