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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美 진출…'조단위' 투자 전망

등록 2021.10.20 11: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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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삼성SDI 경기도 용인시 기흥 본사 (사진=삼성SDI 제공)

[서울=뉴시스] 삼성SDI 경기도 용인시 기흥 본사 (사진=삼성SDI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가 세계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손잡았다. 이번 합작과 관련해 투자 규모, 합작공장의 생산 능력, 공장 부지 등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조 단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최근 양사가 MOU를 맺었다"면서도 "투자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투자금액과 합작공장의 생산능력 등 공개되지 않았지만 JV(합작법인)가 설립된 점을 고려하면 조 단위 투자자 이뤄질 것 같다"며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EV(전기차) 배터리 중장기 생산능력이 향후 5년 간 연평균 생산능력 30% 증가될 것이란 가시성이 확보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SDI는 현재 스텔란티스 산하 지프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국내 배터리 경쟁사들과 달리 미국 내 배터리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한 적이 없다. 미국 공장 신설에 대한 소문만 무성할 뿐이었다. 그러다 지난 18일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 연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는데, 나머지 물량을 삼성SDI가 따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협력관계였던 만큼 LG에너지솔루션보다 더 많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40GWh를 가져옴에 따라 삼성SDI가 따낸 물량은 이보다 적거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SDI는 한국 울산과 중국 서안, 헝가리 괴드 등 3개의 거점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북미 공장 신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SK온은 포드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SDI가 북미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서 미국 완성차 업체와 국내 배터리 3사간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지난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한 회사다. 피아트, 마세라티,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 푸조, 시트로엥, 오펠 등 1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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