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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복귀' 권원강 교촌 창업주…원가 부담 속 실적 회복 전략은

등록 2023.03.28 11:41:34수정 2023.03.28 14: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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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원부자재 부담으로 영업익 감소…정부 인상 자제 요청 속 가격 올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 가까이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원부자재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낮아졌다.

올해 대표로 경영 복귀해 신사업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교촌 창업주 권원강 회장이 실적 회복 카드로 '치킨값 인상'을 들고 나섰다.

윤석열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외식가격 인상 자제 요청을 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치킨 브랜드 중 교촌이 가장 먼저 인상 총대를 멘 모양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8억4065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409억6244만원 대비 78.4% 감소한 액수다. 같은 기간 매출은 5076억원에서 5174억원으로 1.9% 소폭 상승했다.

실제로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393억원)과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2020년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은 410억원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이번 영업이익 감소는 원부자재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고, 소비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판매 촉진 비용도 증가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자 교촌에프앤비는 내달 3일부터 일부 품목 가격을 500~3000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한마리 및 부분육 메뉴는 3000원 올린다. 이외 메뉴는 사이즈와 기존 가격대에 따라 500원~2500원 조정한다. 블랙시크릿 등 일부 신제품은 가격 조정 없이 동결한다.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수익 구조가 수년간 악화된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이번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임차료와 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 운영비용이 상승하고 최근 원자재 가격까지 올라 가맹점 영업환경에 대한 개선이 필요했다는 판단이다.

특히 교촌 본사를 통해 2014년 이후 10년 간 주요 원자재 가맹점 납품가를 동결하는 등 동종업계 대비 낮은 제품 가격대를 유지하려 노력했지만, 최근 본사 지원이 한계에 부딪히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표로 복귀한 창업주 권원강 회장이 실적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권 회장은 교촌에프앤비 창업자로 2019년 회장직과 대표직을 내려놨지만, 지난해 3월 이사회 의장에 이어 12월 대표로 복귀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권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긴축, 금리인상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우리 사업도 위기의 연속이었다"며 "저는 지금 1991년 창업 때보다 더 절박한 심정으로 여러분 앞에 섰다"며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이어 "그만큼 작금의 위기 상황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2023년을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고, 제 모든 것을 걸어 준비하겠다"며 적극적인 성장 의지를 밝혔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자회사를 5개에서 8개로 늘리며 신사업에 약 14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설립한 기업은 '발효공방 1991', '교촌 프랜차이즈 LLC', '케이앤엘팩 주식회사' 등이다.

특히 발효공방 1991은 그동안 교촌에프앤비의 주요 사업이었던 외식이 아닌 양조장에 바탕을 둔 발효식품 도소매에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발효공방 1991은 지난해 8월 25일 설립한 농업회사법인으로 전통주와 장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교촌 프랜차이즈 LLC는 교촌 에프앤비의 미국법인인 '교촌 USA INC'가 유통 전문 기업 BMK의 하와이 자회사와 설립했다.

하와이 호놀룰루 키아모쿠 지역에 문을 연 교촌 1호점을 중심으로 하와이와 미국에서 가맹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교촌은 미국에서 직영 매장만 운영해왔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대만 대표 외식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라카파 인터내셔널 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대만 공략에도 나선다.

판교 신사옥 건립에도 열을 올리면서 기업 문화 쇄신에도 나선다. 현재 교촌에프앤비 사옥은 경기도 오산에 위치해있다. 237억원을 들여 판교에 4200여평 규모 신사옥을 짓고 임직원이 창의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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