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구름 위 티타임'…인도 조종사, 1만 1277m 상공서 커피

등록 2023.03.28 15:39:3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음료, 뚜껑 있는 용기 담아야 한다' 수칙 무시

"범죄나 다름없어"…조종사 근무 명단서 제외

[델리=뉴시스] 인도 저가항공사 스파이스젯 소속 조종사 2명이 지난 8일, 델리에서 구와하티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조종하던 중 해발 고도 1만 1277 상공에서 커피와 구지야를 취식했다. 이후 두 조종사는 근무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진출처: 트위터 갈무리) 2023.03.28. *재판매 및 DB 금지

[델리=뉴시스] 인도 저가항공사 스파이스젯 소속 조종사 2명이 지난 8일, 델리에서 구와하티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조종하던 중 해발 고도 1만 1277 상공에서 커피와 구지야를 취식했다. 이후 두 조종사는 근무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진출처: 트위터 갈무리) 2023.03.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비행기 조종석에서 인도 전통 과자와 커피를 마신 후 '인증사진'까지 남긴 조종사들이 안전수칙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이 조종사들은 이후 근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인도 NDTV는 지난 8일, 델리에서 구와하티로 가는 국내선 비행기를 조종하던 저가 항공사 '스파이스젯' 조종사 2명이 비행 중 커피와 인도 전통 디저트 '구지야'를 취식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조종사들은 해발 고도 1만 1277m 상공에서 '음식물은 쟁반에 올려야 하며 음료는 뚜껑이 있는 용기에 담아야 한다'라는 안전 수칙을 무시한 채 음식물을 먹었으며, '인증사진'까지 찍었다.

이후 두 조종사의 '인증사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스파이스젯은 해당 조종사들을 근무 명단에서 제외했다. 스파이스젯 관계자는 "두 조종사 모두 조사가 끝날 때까지 대기 중이며, 이후 적절한 징계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자사는 모든 승무원이 준수해야 하는 식품 섭취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소식을 가장 먼저 공론화한 항공 안전 컨설턴트 모한 랑가나단은 "이건 범죄 행위나 다름없다. 비행 중 조종석에 액체를 쏟을 경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 현직 조종사 역시 "커피잔은 엔진의 화재 제어 스위치 위에 올라가 있었다. 만약 커피를 엎질렀다면 화재 경보가 울릴 수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다른 선임 조종사도 "사진 속의 장소는 어떤 음료도 보관해서는 안 되는 곳이다. 엎질러진 '액체'는 비행기의 제어, 통신 고장을 야기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조종사들이 섭취한 구지야는 힌두교 축제에서 주로 소비되는 인도 전통 디저트이다. 튀긴 반죽 안에 건포도와 아몬드, 캐슈너트와 함께 우유를 끓여서 만드는 달콤한 시럽인 '마와'를 채워서 만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