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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원 보궐선거 여·야 '총력전'…이재명 대표 유세

등록 2023.03.29 16: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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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저녁 청주 금천광장 지원 유세

국힘 "방탄정당 장본인의 도민 우롱"

'충북 정치 1번지' 미니 총선에 사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4.5일제 도입방안 마련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3.2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4.5일제 도입방안 마련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3.29.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 정치권이 '4·5 청주시의회의원 보궐선거' 총력전에 나섰다.

'충북 정치 1번지' 청주 상당구 지방의원을 뽑는 선거이지만 미니총선 성격을 띠고 있는데다 청주시의회 여·야 동수 재편 여부도 달려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모아진다.

한병수 의원의 사망으로 국민의힘에 다수당을 내준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까지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사활을 걸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30분 청주 금천광장에서 청주시 나 선거구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한상(52) 후보를 지원 유세한다.

거대 야당 대표가 기초의원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청주시의회 여·야 동수 회복에 따른 후반기 의장 확보와 내년 총선을 앞둔 지지세 결집이 절실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유세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주시의원과 당직자들이 총출동해 민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은 "방탄정당 장본인의 도민 우롱"이라며 이 대표의 방문을 폄하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 "본인에 대한 방탄으로 무장하고 민생을 돌본다는 꼼수로 전국 각지를 돌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보궐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청주를 방문한다고 한다"며 "재판에 나가기도 바쁠텐데 청주까지 지원 유세를 한다는 것을 보니 어지간히 급한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번 보궐선거는 음주운전 등 각종 비리와 전과가 가득한 후보들이 난립하는 선거판이 돼선 안 된다"며 "전과 4범인 이 대표가 그런 후보를 지원한다고 뻔뻔한 얼굴로 유권자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양반의 고장 청주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지난 2014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험운전치사상) 위반·도로교통법(음주운전) 위반죄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박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박 후보는 선거공보물 소명서를 통해 "지인 개업식에서 회식 중 장모님이 위독하다는 아내의 다급한 전화에 경황없이 운전대를 잡았다"며 "사고는 잘 마무리됐지만 다치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 청주시의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상조 후보가 29일 청주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같은 당 소속 청주시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2023.03.29. imgiza@newsis.com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 청주시의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상조 후보가 29일 청주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같은 당 소속 청주시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2023.03.29.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이상조(52) 후보는 이날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를 정부에 촉구하며 유권자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청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국토교통부 사전타당성 조사결과 발표가 연기됐다"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모든 정치력을 동원해 청주 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를 완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소속 청주시의원이 대거 나와 힘을 보탰다.

더불어민주당도 물러서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곧바로 성명을 내 "불과 이틀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충청권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 촉구를 '보궐선거를 의식한 여론몰이용 정치쇼'라고 깎아내리더니 보궐선거 후보를 앞세워 숟가락을 얹으려 한다"며 "그야말로 뻔뻔한 내로남불 행태"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윤석열 정부가 6월로 미룬 충북 최대 현안에 대해 꿀먹은 벙어리처럼 있을 것이 아니라 촉구하는 시늉이라도 하라"며 "시민들이 이상조 후보에게 궁금한 것은 충청권 광역철도에 대한 입장이 아니라,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는 발언으로 온 국민의 공분을 산 국민의힘 소속 충북도지사에 대한 입장"이라고 공격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으로선 여·야 동수를 다시 이뤄 후반기 청주시의회 의장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국민의힘도 이범석 청주시장에게 시정 동력을 실어주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의회 나 선거구(중앙동, 성안동, 탑대성동, 금천동, 용담·명암·산성동) 보궐선거는 지난달 1일 숨진 고 한병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의 궐석에 따라 4월5일 치러진다.

더불어민주당이 수성에 성공하면 21대 21 여·야 동수가 재편되고, 국민의힘이 깃발을 꽂으면 23대 21의 여당 우위를 점한다.

출마자는 더불어민주당 박한상 충북도당 홍보소통위원장, 국민의힘 이상조 한국예총 충북연합회 부회장, 우리공화당 유근진 상당구 당협위원장, 무소속 정우철 전 청주시의원이다.

이 선거구에서 재선을 지낸 정우철 전 시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출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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