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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첫삽도 못 뜬 '공덕1구역'...공사비 갈등 이어 시공단 '말바꾸기' 논란

등록 2023.03.30 06:00:00수정 2023.03.30 08: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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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 공사비 올려주면 바로 착공한다더니...돌연 입장 변경"

속타는 조합원들, 하루 금융비용만 3000만원 부담 커져

시공단 "건설사 자금 사정 악화…분양-동시 착공 방침 엄격"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동대문구 한 주택재건축현장 모습. 2023.03.1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 동대문구 한 주택재건축현장 모습. 2023.03.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으로 한 차례 내홍을 겪은 강북권 알짜 재건축 사업지로 꼽히는 마포구 '공덕1구역'(마포자이힐스테이트) 재건축 사업이 착공 여부를 두고 조합과 시공사 간 '말 바꾸기' 논란으로 번지면서 언제 첫 삽을 뜰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2018년 4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공덕1구역은 현재까지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재건축 조합과 시공단인 GS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 6월 착공한 뒤 그해 11월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다.

조합과 시공단은 지난 2017년 3.3㎡당 448만5000원에 도급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시공단이 지난해 급등한 건설 원자재값과 인건비 등을 공사비에 반영해 달라고 조합 측에 요구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반년 넘게 협상이 교착에 빠지다, 지난 2월 조합과 시공단은 3.3㎡당 공사비를 613만원으로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합의 이후 착공에 나설 것이라는 시공단이 돌연 입장을 바꿨다는 게 조합 측의 주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공사비와 관련한 협상단에서 15차례 논의 끝에 건설 원자잿값과 인건비 급등, 설계변경 등을 감안해 공사비를 증액하기로 합의했다"며 "시공단이 처음에 공사비를 증액하면 착공하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분양 대금이 들어와야 착공할 수 있다고 말을 바꾸면서 하루에 금융비용으로 3000만원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단은 말바꾸기라는 조합 주장은 다소 와전된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시공단 관계자는 "'작년 공사비 협상 당시 착공을 최대한 앞당겨 달라는 조합의 요청에 본사에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노력하겠다'고 한 것은 맞으나,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각 건설사들의 자금 사정도 악화돼 기존 분양과 동시 착공 방침이 엄격해진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공덕1구역 재건축은 공덕동 서울서부지법 뒤편 5만8427㎡ 규모 부지에 지상 최고 22층, 1101가구(임대주택 65가구 포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공덕역, 애오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로, 마포구에서도 알짜 사업지로 꼽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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