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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예멘해 좌초 대형유조선 구조용 특수선박 파견

등록 2023.05.31 07: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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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에 8년째 좌초 세이퍼호, "환경재앙 위기"

부식 한계점 폭발위험..유조탱크 비우기 작전

30일 이웃 지부티에서 구조선 도착

[라스 이사( 예멘)=AP/뉴시스] 예멘 근해에서 좌초되어 기름이 가득찬 채로 3년째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에멘 유조선 FSO 세이퍼 호의 2020년 6월 17일 위성사진. ( 막사르 테크놀로지 제공 사진) 2023.05. 31

[라스 이사( 예멘)=AP/뉴시스] 예멘 근해에서 좌초되어 기름이 가득찬 채로 3년째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에멘 유조선 FSO 세이퍼 호의 2020년 6월 17일 위성사진. ( 막사르 테크놀로지 제공 사진) 2023.05. 31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내전으로 피폐해진 예멘의 근해에서 좌초돼 8년째 녹슬고 있는 대형 유조선 셰이퍼에 대한 유엔의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30일(현지시간) 시작되었다고 AP통신이 유엔본부의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이웃나라 지부티에서 29일 출발한 기술지원 구조선 은데아보르호는 셰이퍼호에서 새고 있는 가장 큰 기름유출구를 막고 기름을 제거하는 작전을 약 4주에서 6주 동안 수행할 것이라고 유엔은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형 유조선의 좌초는 엄청난 환경재앙의 위협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키프로스 선적의 은데이보르 호에 타고 온 전문가 팀은 31일 중으로 세이퍼호의 유조 탱크 안에 있는 산소가스를 제거하기 위한 펌핑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데이비드 그레슬리 유엔 예멘담당 인도주의조정관은 말했다.

그는 구조선상에서 앞으로 2주일 뒤쯤에 약 114만 배럴에 달하는 세이퍼호의 기름을 본격적으로 다른 유조선에 옮겨 싣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옮겨 싣는 작업이 완료되면 원래 일본제 유조선인 세이퍼호는 견인되어 항구로 옮겨진 다음에 해체될 예정이다.
 
47년 선령의 노후한 세이퍼 유조선은 1970년대에 건조되어 1980년대에 예멘 정부에 팔렸다.  예멘 중부 마리브주의 유전에서 생산한 3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예멘 근해에 정박했지만 2015년 이후 예멘 내전으로 인해 해마다 해야하는 유지 보수를 받지 못해 부식의 정도가 심하다.  이제는 폭발하거나 산산히 분해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인근 해역의 환경 오염 재앙이 임박해 있어 국제사회의 구조 비용 모금이 시급하다고 파란 하크 유엔대변인이 올 해 여러 차례 경고했고 5월 4일에도 기자회견을 했다.

세이퍼호가 정박한 위치는 항구도시 호데이다에서 북서쪽 30km의 바다 한 복판이다. 
 
예멘은 2014년 이란이 후원하는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를 비롯한 북부를 점령한 뒤로 국제적으로 공인된 정부를 축출했다.  2015년부터 사우디 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 연합군이 예멘 정부군과 함께 후티 반군 지역의 탈환을 시작하면서 파괴적인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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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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