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뉴시스

트럼프, 초강경 '돈줄 옥죄기'
이란, 종전 수정안 고심 계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체제가 곧 붕괴될 수 있다고 보고 경제적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이란은 핵 문제를 일방적으로 내주지 않으면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입장 설정에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방금 우리에게 자신들이 '붕괴 상태(state of collapse)'에 있다고 알려왔다"며 "그들은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가능한 한 빨리 개방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해상 봉쇄로 석유 기반 이란 경제가 이미 붕괴됐다는 취지다. 유류고가 과포화되면 원유 시추를 멈춰야 하는데, 솟아나는 유정을 강제로 막으면 설비가 손상돼 복구가 쉽지 않다는 논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이를 근거로 "송유관 폭발이 사흘 남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해상 봉쇄로 이란 에너지 산업이 단기간 내에 붕괴할지에 대해서는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여러 이견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당장 무너지지는 않더라도, 오래 버텨내지는 못할 것으로 확신하고 경제적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해상 봉쇄 유지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란에 아직 남아 있는 자금원 제거에 착수했다. WSJ은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선박을 차단해 이란 경제를 계속 압박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은 공습을 재개하거나 분쟁에서 손떼는 선택지가 봉쇄 유지보다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전쟁 목적인 이란 '핵 포기'까지 해상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 입장이 확인된 것이다. 이란은 종전 논의의 첫걸음으로 미국의 선제 봉쇄 해제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미국은 '돈줄' 끊기도 본격화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에 대한 수백억 달러 송금에 관여해 이란 군사행위 및 테러를 지원한 혐의를 받는 '그림자 금융' 관련 35개 개인·기관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쟁점이 될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지불도 엄격히 금지한다고 밝혔다. OFAC은 "미국 금융기관과 미국인, 미국인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외국 법인은 통항의 대가로 이란 정부나 혁명수비대에 직·간접 대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이란의 현재 기류는 미국에 비해 다소 복잡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주장대로 국가 경제가 붕괴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초강경 압박을 본격화한 상황에서 종전의 첫걸음인 해상 봉쇄 해제를 이끌어낼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날 중재국 파키스탄 측에 따르면 이란은 '수일 내'로 종전 관련 수정안을 미국 측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란이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정된 안을 내놓을지 여부가 향후 상황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25일 미국 측에 호르무즈 해협 법적 통제권 인정, 전쟁 피해 배상, (미국·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방지 보장, 해상 봉쇄 해제의 4개 조항을 자국 종전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법제화 추진을 지적하며 이를 일축했다. 결국 이란이 협상 기류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해협 문제에서 이견 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이 중재국 측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중재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은 CNN에 "제한이나 통행료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해 전쟁 이전 상태로 복귀하는 것이 잠재적 합의의 첫 단계"라며 호르무즈 해역 완전 개방이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다만 이란이 아직 경제·안보 보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최대 협상력인 해협 통제권을 포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WSJ 보도처럼 미국이 '핵 포기'까지 해상 봉쇄를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이란은 일단 러시아·중국 등 대미 전선에서 연대할 수 있는 우방국에 손을 뻗어 생존성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레자 탈라이닉 국방차관은 28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해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경험을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들과 공유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 10개국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로, 미국과의 분쟁을 SCO 차원의 안보 사안으로 결부시켜 대응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란 대표단은 이날 둥쥔 중국 국방부장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2차 평화 협상 무산 직후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러시아가 이란의 호르무즈 통제권을 지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란이 내놓을 수정안이 기존 입장 재확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건강 365

"다리가 무겁고 저려요"…단순 근육통 아닌 '이 질환'?

"다리가 무겁고 저려요"…단순 근육통 아닌 '이 질환'?

허리 통증은 흔한 증상이지만, 엉덩이부터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저림과 통증이 이어진다면 단순한 근육통이나 피로로 보기 어렵다. 걷다가 다리가 무겁고 저리며, 터질 듯하거나 엉치가 빠질 듯한 통증으로 자주 주저앉게 되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속 신경 통로(척추관)가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뼈와 인대가 두꺼워지고 디스크 퇴행이나 돌출, 관절 변화로 척추관이 점차 좁아지게 된다. 주로 50~6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며, 고령층에서 매우 흔하다. 김승범 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관협착증은 단순한 허리 통증보다 다리 증상이 더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일정 거리를 걷다가 다리가 저리고 당겨 쉬어야 하는 '신경인성 파행'이 대표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환자들은 '조금 쉬면 다시 걸을 수 있지만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보다 다리 통증이 더 심하거나, 발바닥 감각이 둔해지는 등 다양한 신경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걷다가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 지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더 힘들고 ▲허리보다 다리가 더 아프거나 저리고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며 ▲앉으면 증상이 호전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고려해야 한다. 김 원장은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신경 압박이 줄어드는 척추관협착증의 전형적인 양상"이라며 "이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도 있어 감별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가 말초동맥질환이다. 다리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걸을 때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척추관협착증과 혼동되기 쉽다. 김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혈관성 파행은 자세와 관계없이 일정 시간 쉬면 호전되는 특징이 있다"며 "다리 색 변화나 냉감, 맥박 이상이 동반된다면 혈관 질환 가능성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은 흔하지만 '나이 들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통증'으로 여기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해지면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김승범 원장은 "초기에는 약물치료·주사치료·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충분히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걷는 동안 다리 저림이나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허리 통증으로 방치하지 말고 척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종일 끼고사는 우리 아이"…소아근시 '비상'

"스마트폰 종일 끼고사는 우리 아이"…소아근시 '비상'

최근 소아·청소년들이 야외 활동은 하지 않는 반면, 스마트폰 사용과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면서 근시가 빠르게 늘고 있다. 근시는 단순히 시력이 나빠지는 문제로 끝나지 않고, 고도근시로 진행될 경우 망막박리나 녹내장 등 심각한 안과 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성장기부터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근시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1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소아·청소년(0~19세) 환자는 65만5942명으로 전체의 약 58%를 차지했다. 또 해당 연령대 환자는 2020년 57만9667명에서 2024년 65만5942명으로 증가해, 소아·청소년 근시 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이 뚜렷했다. 정준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 증가, 실내 생활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아·청소년 근시의 발생과 진행 속도가 모두 빨라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시는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굴절 이상으로, 먼 곳이 흐리게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며 부모가 모두 근시인 경우 자녀의 근시 발생 위험이 높다. 아이들은 시력 저하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TV나 칠판을 볼 때 눈을 자주 찡그리는 행동은 대표적인 신호다. 눈을 가늘게 뜨면 일시적으로 초점이 맞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동이 반복된다면 시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근시는 진행되면 될수록 안과적 합병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6디옵터 이상의 근시를 고도근시라고 하는데, 고도근시가 되면 망막박리 위험은 약 12~13배, 녹내장은 3~7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시성 황반변성의 발생 위험도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이러한 합병증은 영구적인 시력 손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소아·청소년 시기부터 근시 진행 속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 근시는 굴절 검사로 비교적 간단히 진단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눈의 조절력이 강해 실제보다 근시처럼 측정되는 '가성근시'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조절마비제를 점안해 눈의 조절을 풀어준 뒤 정밀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근시 진단을 받게 되면, 근시 진행 억제를 위해서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 각막굴절교정렌즈(드림렌즈), 근시 억제 기능성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연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근시 진행 속도를 약 절반 정도 늦추는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가장 선호되는 치료는 드림렌즈다. 드림렌즈는 수면 중 착용하는 특수 하드렌즈로 각막 중심부를 평평하게 만들어 낮 동안 안경 없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동시에 망막 주변부 초점 위치를 조절해 안구 길이 성장을 억제하는 ‘디포커스 효과’로 근시 진행을 늦추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정준규 교수는 "소아 근시는 성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근시 진행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이의 눈 상태에 맞춰 점안 치료나 렌즈 치료 등을 전문의와 상담해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아 근시는 조기 발견과 함께 일상 속 생활 습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예방과 진행 억제를 위해서는 하루 1~2시간 이상 야외 활동을 통해 자연광에 충분히 노출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독서나 스마트기기 사용 등 근거리 작업 시에는 20분마다 20초 동안 20피트(약 6m) 이상 먼 곳을 바라보는 '20-20-20 규칙'을 실천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 어두운 환경에서의 스마트기기 사용은 눈의 피로를 증가시키고 근시 진행을 촉진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정준규 교수는 "정기적으로 3~6개월 간격의 시력 검사를 통해 변화를 확인하고, 필요 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드림렌즈나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 등 개인별 맞춤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많이 본 기사

보도자료 모아보기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