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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형편어려운 외국인환자 3명 초청해 치료해준다

등록 2018.06.07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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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관광 활성화 목적...市 항공료, 병원 치료비 지원

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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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대선 기자 = 서울시는 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못 받는 외국인 환자를 초청해 치료해주는 글로벌 나눔의료사업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자국의 의료수준이나 경제적 이유로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환자들의 치료를 지원해 나눔을 실천하고 우수한 국내 의료기술을 알려 서울의료관광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환자와 보호자의 초청비용(항공료, 체류비)을, 의료기관은 치료비를 각각 지원한다. 

 서울시는 우선 서울의 협력 의료기관 61개소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나눔의료사업을 공동 진행할 의료기관 3개소(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한양대학교병원, 예송이비인후과)와 수혜 환자 3명을 올해 4월 선정 완료했다.
 
 첫번째 환자는 생후 5개월된 카자흐스탄 국적의 아디야양이다. 구순구개열이라는 선천성 기형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아디야양은 5월28일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에서 구순열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약 2주간의 회복기간을 보낸 뒤 7일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갔다.

 수술을 담당한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은 카자흐스탄 영상협진센터를 통해 상담조언을 해주고 현지 병원과 관계기관 등을 통해 사후관리에도 힘쓸 예정이다.

 두번째 환자는 사할린 강제이주 고려인 2세인 신천하씨(러시아 국적)로,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척추수술을 받기 위해 5일 입국했다. 요추 추간판탈출증은 요추상의 추간판이 옆으로 삐져나와 신경근 또는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신씨는 어릴 적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시각을 상실한 상태이며(1급 시각장애), 지금은 장애를 가진 채 자녀들을 책임지고 있다.

 신씨는 7일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기간을 가진 뒤, 장애인도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서울관광을 체험하고 고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세번째 환자인 카자흐스탄 국적의 테야양은 후두유두종 치료를 위해 7월 말 입국했다. 예송이비인후과에서 3차에 걸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을 마친후 회복기간 동안 엄마와 함께 서울의 관광지를 체험하고 추억을 쌓고 돌아간다.

 이번 나눔의료사업은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의 현지 미디어와 국내 미디어가 방송 콘텐츠로 공동 제작해 현지에 방영, 서울의료관광을 알릴 예정이다. 초청환자들의 입국부터 출국, 수술 전후  모습과 치료 경과까지 전 과정이 담기게 된다.
 
 카자흐스탄 최초 사립방송국인 KTK 채널은 테야 양과 함께 입국해 뉴스용 영상을 제작할 예정으로, 주요 시간대에 방영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카자흐스탄에서는 의학 전문 신문사와 뉴스 전문 포털미디어가, 러시아에서는 사할린 방송국이 각각 참여한다.

 서울시는 병원이나 구호단체 등에서 치료 대상자를 지정하고 단순히 치료만 해주는 기존의 나눔의료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환자별 상황을 고려해 일정 회복기간 후 가벼운 서울관광을 하거나 사후관리까지 해주는 맞춤형 나눔의료사업으로 진행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시는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해외의 환자들이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나눔의료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나눔의료가 단순한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인과 공존·상생하는 서울시를 홍보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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