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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서 13년전 모델 살해사건 재부상…범인 "나집 전 총리가 시켜"

등록 2019.12.17 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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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집은 자신을 함구시키기 위한 현 연정의 음모라며 부인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AP/뉴시스】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운데)가 2018년 8월8일 쿠알라룸푸르의 말라야 고등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13년 전 몽골 출신 모델 알탄투야 샤리이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은 전직 말레이시아 경찰관 아질라 하드리가 알탄투야를 죽인 것은 나집 라작 전 총리(당시 부총리)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채널 뉴스 아시아가 16일 보도했다. 2019.12.17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AP/뉴시스】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운데)가 2018년 8월8일 쿠알라룸푸르의 말라야 고등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13년 전 몽골 출신 모델 알탄투야 샤리이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은 전직 말레이시아 경찰관 아질라 하드리가 알탄투야를 죽인 것은 나집 라작 전 총리(당시 부총리)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채널 뉴스 아시아가 16일 보도했다. 2019.12.17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13년 전 몽골 출신 모델 알탄투야 샤리이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은 전직 말레이시아 경찰관 아질라 하드리가 "알탄투야를 죽인 것은 나집 라작 전 총리(당시 부총리)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나집 전 총리는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자신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16일 채널뉴스 아시아, 말레이시아키니 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아질라 하드리는 2006년 나집 당시 부총리가 알탄투야를 말레이시아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외국 스파이로 지목하면서 체포해 사살한 뒤 폭약으로 시신을 처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같은 증언은 1년이 넘은 뒤에야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아질라는 또 나집 당시 부총리의 지시에 따라 경찰 특수행동팀으로부터 폭약을 쉽게 입수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질라는 경찰 특수행동팀의 시룰 아자르 우마르와 함께 지난 2015년 알탄투야 살해범으로 지목돼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재심을 요구하고 있다.

그는 나집 당시 부총리에게 "알탄투야를 체포해 외국 스파이를 파괴하라는 지시가 무슨 의미이냐"고 물었고 나집은 목을 긋는 제스처와 함께 "사살하라"고 답했다고 한다.

알탄투야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나집 당시 부총리의 정치 자문역을 맡았던 압둘 라작 바긴다의 연인이었다.

아질라와 시룰은 2006년 10월19일 밤 10시부터 10월20일 새벽 1시 사이에 알탄투야를 살해한 혐의로 2009년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2013년 항소심에서 사형 선고가 기각됐지만 2015년 대법원에서 또다시 사형이 최종 확정됐었다. 시룰은 2014년 보석 기간 중 호주로 도피했다.

한편 나집 전 총리는 이 같은 아질라의 주장에 대해 자신의 입을 막기 위해 현 말레이시아 집권 연정이 꾸민 음모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부가 자신을 침묵시키고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새로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

나집 전 총리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1MDB의 부패 사건에 연루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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