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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황교안 5·18 '무슨 사태' 발언 맹폭…"군부독재 세력 후예"

등록 2020.02.12 11: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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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1980년, 그때 '무슨 사태' 있었죠" 후폭풍

"왜곡된 역사 인식" "극우 공안검사 출신의 민낯"

한국당 대통령 탄핵-미래한국당 창당 공세 계속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인영(오른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12.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인영(오른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지은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2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무슨 사태'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왜곡된 역사 인식" "군부독재 세력 후예"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 사태'라는 표현은 군사 정권과 극우 세력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고 질타하고 나섰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9일 모교인 성균관대 주변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사먹던 중 자신의 대학시절을 떠올리며 "내가 여기에서 학교를 다녔다. 1980년, 그때 '무슨 사태'가 있었죠. 학교가 휴교되고 그랬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한국당은 입장문을 내고 "황 대표가 당시 언급한 내용은 1980년 5월17일 있었던 휴교령에 따라 대학을 다닐 수 없게 되었던 상황에 대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설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 "5·18 광주 민주화 운동 40주년이 되는 올해 제1야당 대표의 역사 인식이 여전히 군사 정권 시기에 머물러 있는 것 아닌지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는 특히 "황 대표는 지난해 자당의 5·18 망언 3인방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로 사실상 면죄부를 준 바 있다"며 "황 대표의 왜곡된 역사 인식이 망언 3인방 감싸기에 이어 '무슨 사태' 발언으로 나타난 게 아닌가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한국당의 해명에 대해서도 "이 해명을 곧이 곧대로 들을 국민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한국당은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한 비판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을 게 아니라 국민 앞에 사과하고 속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12.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해찬(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12. [email protected]

박광온 최고위원도 "5·18 민주화 운동을 '무슨 사태'라고 말한 황 대표의 역사 인식은 일본 우익의 역사 인식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며 "(5·18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당 지도자로서 역사 인식에 치명적 결함이 있는 것이고 이를 변명으로 일관한 한국당도 공당 자격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며 "군부독재 세력 후예인지 명확하게 밝히고 그 정신을 승계하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그게 아니라면 5·18 민주화 운동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며 "5·18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광주 시민과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형석 최고위원 역시 "황 대표의 발언이 또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이 발언은 민주주의 분기점이 된 5·18 민주 항쟁을 민주화 운동으로 부르는 것을 황 대표가 얼마나 싫어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극우 공안검사 출신인 자신의 역사 인식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이런 발언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자 한국당의 태도가 더 가관"이라며 "(한국당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적반하장식 행태를 보여줬다"고 질타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21대 총선에서 종로 지역구 출마선언을 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분식집을 찾아 떡볶이를 먹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21대 총선에서 종로 지역구 출마선언을 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분식집을 찾아 떡볶이를 먹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황 대표는 5·18 민주화 운동을 '무슨 사태' 정도로 폄훼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즉각 사죄해야 한다"며 "또 5·18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공당의 대표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민주당은 한국당의 문재인 대통령 '탄핵' 주장과 미래한국당 창당에 대해 공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설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소위 '청와대의 하명수사 의혹 사건'과 관련한 연루 사실이 나오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며 "정쟁에도 금도가 있다. 지나친 정치 공세를 중단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청와대의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공소장은 검찰의 시각"이라며 "제1야당이 검찰의 공소장에 기대 대통령 탄핵 추진까지 언급하는 것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있는 것"이라고 재차 일갈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주 내 미래한국당 등록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이미 우리 당의 문제 제기나 언론 보도를 통해 실질적 요건을 전혀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이 다수 드러났다"며 엄중한 판단을 촉구했다.

이재정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선관위는 꼼수위장 정당 미래한국당 등록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미래한국당이 공식 정당으로 등록된다면 한국당의 창당쇼가 완성되고 민주주의 우롱 대국민 사기극이 정점을 찍게 되는 것"이라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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