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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외교위원장 "트럼프 서사하라 영유권 인정, 유엔 중재 노력 위협"

등록 2020.12.11 11: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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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지난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백신 최고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2.11.

[워싱턴=AP/뉴시스] 지난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백신 최고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12.1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의 반대급부로 모로코에 분쟁 지역인 서사하라 영유권을 인정한 가운데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인 엘리엇 엥겔 민주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을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10일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엥겔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과 모로코가 관계를 정상화했다는 뉴스를 환영한다"면서도 "이 발표가 서사하라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유엔의 노력을 뒤집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이 노력은 양당의 전임 행정부들이 지지해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로코는 지난 1979년 국제사회의 동의 없이 서사하라 지역을 병합했다. 서사하라 원주민인 사라위족은 폴리사리오해방전선을 결성해 무장 독립투쟁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유엔의 중재로 1991년 휴전에 합의했지만 지난달 재충돌하면서 휴전이 붕괴될 위기에 놓여 있다.

더힐은 서사하라의 지위가 폴리사리오해방전선을 지원하고 사라위족 난민 수십만명을 수용하고 있는 알제리와 모로코간 긴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도 했다.

엥겔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중국과 러시아처럼 무력으로 영토를 빼앗으려는 국가들을 대담하게 만들 수 있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분쟁 해결을 위한 합법적인 다자간 수단을 제쳐두고 러시아와 중국 같은 국가들이 국제 규칙과 규범을 계속해서 짓밟고 국경과 자유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이들에게 보상을 주도록 힘을 부여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는 북아프리카 모든 당사자에게 자제력을 행사하고 폭력을 자제하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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