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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바뀐다-기업 생존 비결은]KAI, 4차 산업기술 더해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으로 도약

등록 2021.08.23 0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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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국형발사체 총조립 현장. (사진=KA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공기 개발, 제작 역량에 첨단 4차 산업 혁명 기술을 접목하며 미래 항공우주 시장 선점을 위한 신사업 확대에 나섰다.

KAI는 미래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KF-21, LAH 등 기존 주력사업들의 안정적 추진을 통해 2030년 매출 10조,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항공우주산업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KAI는 지금까지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수리온 기동헬기, 소형무장헬기(LAH), KF-21 차세대 전투기 등 국산 항공기 개발을 주도하며 국가 안보와 자주 국방력 강화를 위한 첨단 무기체계 개발에 매진해왔다. 또한,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페루, 터키 등 7개국에 152대(T-50 계열 72대·KT-1 계열 84대), 약 4조원 규모의 국산 항공기를 수출하며 우리나라의 항공우주산업을 대표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국내외 항공우주산업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도 KAI는 올해 3월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유무인 복합체계(MUM-T) ▲위성/우주 발사체 ▲항공전자 ▲시뮬레이션/SW 등 5대 신사업을 발표하고 미래 항공우주시장의 게임 체인저로써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UAM 미래형 에어 모빌리티 시장 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계 UAM 시장은 2030년대에 연평균 33.7%로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2040년에는 약 1조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1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50년에는 약 9조달러로 커지면서, 대표적인 미래 항공산업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전투기, 헬기, 무인기 등 다양한 항공기 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KAI 역시 비행체 개발에 누구보다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AI UAM 비행체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기술혁신센터장 윤종호 상무는 "UAM 비행체 개발을 위한 기술 중 약 70%는 KAI가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전기, 분산 추진과 자율비행 등 UAM에 특화된 나머지 30%의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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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차세대 중형위성 2호 이미지. (사진=KA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AI는 2019년 자체투자로 개발한 수직이착륙 무인기 NI-600VT 무인 자동비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차세대 비행체팀’을 신설하고 전기추진 수직이착륙 비행체(eVTOL)에 대한 선행연구에 착수했다. PAV(미래형 개인용 비행체) 기술개발을 위해 항공우주연구원의 산업기술혁신사업인 자율비행개인항공기(OPPAV) 비행시제기·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서울대, KAIST 등 대학 및 전문 연구기관과 협력하는 산학연 공동연구체계를 구축하는 등 UA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AI는 향후 5년간 핵심 요소기술을 확보해 기술실증기 개발에 착수하고 2029년까지 UAM 독자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래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인 UAM 시장에 진입하는 동시에 군용 사업화를 추진함으로써 민수와 군수 시장을 동시에 개척할 계획이다.

KAI는 전투기, 훈련기, 헬기 등 유인기는 물론 군용 무인기 분야에서도 국내 대표기업으로 선도해왔다. 2005년 국내 최초로 군단급 무인기를 전력화했다. 차기 군단무인기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자체투자 선행연구를 통해 다양한 무인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KAI는 이를 기반으로 유무인 복합체계(MUM-T)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유무인 복합체계(MUM-T)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아직 연구 중인 새로운 개념이다. 유인기와 무인기를 연동함으로써 유인기의 생존성을 높이고 작전 효율성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미래형 무기체계이다.

KAI는 1단계로 방위사업청 ‘21 신속시범획득과제 인 유무인 복합체계(MUM-T) 사업에 참여해 육군에서 운용 중인 수리온과 소형 무인기 간의 연동체계 기술 실증에 나선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2단계로 헬기에 탑재가 가능한 캐니스터(Canister)형 무인기를 개발하고 수리온과 LAH에 적용해 유무인 복합체계를 사업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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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LAH 유무인 복합운영체계 운용개념. (사진=KA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미 미사일 지침종료,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참여 등 최근 한미 정상회담 우주분야 성과를 계기로 KAI는 정부주도의 우주개발에서 민간으로 전환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KAI는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1호 사업부터 2호, 3호, 5호, 7호까지 위성 본체 개발, 정지궤도복합위성, 군정찰 위성 등 지난 30년간 정부의 위성 연구개발 전반에 참여하며 핵심기술을 축적해왔다. 과거의 우주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소요되는 정부 주도형 산업이었지만, 최근에는 민간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주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 정부도 우주사업을 민간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최초 민간주도 사업인 차세대 중형위성 2호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KAI가 우주산업화의 중심에 있다. KAI는‘차세대중형위성 1호 개발 공동 설계팀’으로 참여해 항우연의 기술을 이전받아 차세대 중형위성 2호부터 5호까지 전체 시스템을 총괄 주관하고 있다.

지난 6월엔 4호의 발사 서비스 업체로 미국의 스페이스X와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 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향후 차세대 중형위성을 표준위성 플랫폼으로 활용해 다양한 공공분야 관측수요에 대응하고 완제기 패키지 수출 등 전략형 모델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KAI는 이에 발맞춰 지난해 위성의 설계부터 제작, 조립, 시험이 가능한 국내 최초 민간 우주센터를 건립하고 대형부터 초소형 위성까지 다수의 위성을 동시 제작할 수 있는 양산 인프라도 구축했다. 또한 올 10월에 시험 발사를 앞두고 있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총조립도 KAI가 맡고 있다.

KAI는 특히 내년 입찰 예정인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 주관사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은 정부 주도 발사체 사업을 민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으로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약 6800억원을 투입해 한국형 발사체 4기 발사를 위한 양산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KAI의 우주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미래사업부문장 한창헌 상무는 "발사체 기술은 선진국들의 전략적 자산으로 기술이전이 어렵고 부품수입도 제한되어 우리 기술력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라며 "각국이 우주 공간 선점을 위해 경쟁을 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필요한 발사체를 우리의 기술로 개발할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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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KAI가 주관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중형위성2호. (사진=KA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AI는 향후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화를 위해 저궤도 소형 위성, 발사 서비스, 위성 정보 및 영상 분석 서비스 분야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KAI 중심의 밸류체인을 완성해 뉴스페이스 시대의 글로벌 키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항공 선진국들의 전유물인 항공전자에 대한 핵심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현재, 항공과 우주 전자 역량을 기반으로 임무컴퓨터, 자동비행조종, 무장관리, 비행기록 등의 주요 항공전자 장비에 대한 R&D를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통합항전(Avionic Suite) 장비개발을 통해 방산은 물론 대형 민항기, UAM 등 미래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전문업체의 M&A 또는 합작법인 설립과 같은 전략적 협력도 검토 중이다.

미래형 시뮬레이션 시장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KAI는 비행, 정비 시뮬레이터를 비롯한 다양한 국산항공기의 훈련시스템을 개발해 시뮬레이션 기술을 선도해왔다. 기존 훈련체계 개념에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등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해 실기동 모의 훈련, 가상 훈련, 워게임 모의 훈련이 가능한 합성전장훈련체계(LVC)를 개발했다. 훈련체계 분야에서도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공군 LVC를 시작으로 해군, 육군 등 군수는 물론 산업안전 등 민수분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교육훈련 서비스 분야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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