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중국 신장서 지하 핵실험 징후"…日언론 위성사진 분석

등록 2022.08.01 17:32:1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닛케이, 복수의 전문가·위성사진 종합해 보도

전문가 "언제라도 지하 핵실험 강행 가능"

[우루무치=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지난달 13일 중국 신장웨이우얼(신장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시 톈산의 구위안 지역사회를 방문하고 있다. 2022.08.01.

[우루무치=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지난달 13일 중국 신장웨이우얼(신장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시 톈산의 구위안 지역사회를 방문하고 있다. 2022.08.0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중국이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뤄부포호(羅布泊湖)에서 지하 핵실험 시설 확장 공사 등 핵실험 징후가 있다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이 1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전문가, 위성 사진의 분석 결과 이 같이 전했다. "중국이 급속히 핵전력 증강으로 (향하며) 움직이고 있다는 실태가 보였다"고 지적했다.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뤄부포호에서는 지난 2020년 10월 새로운 '정지(整地·땅을 고르게함) 작업'이 포착됐다. 2021년에는 대형 트럭이 오가기 시작했으며 올해 전반기에는 6호 갱도에 도달하는 전력망이 정비됐다. 지난 6월에는 폭약저장고가 완공됐다.

주변에서는 핵미사일을 보관하는 새로운 지하발사기지도 발견됐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방사선 측정사업과 시기가 겹친다.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산하 준군사 조직 신장생산건설병단은 '핵·방사선 사고 긴급 감시 프로젝트' 사업을 발주했다.

신장에 원자력발전소는 없는데도 병단은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22년은 방사선 감시 능력을 높이는 출발의 해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장 차지구에서는 방사선과 관련한 장치의 조달이 급증했다.

미국 군사정보기업 올소스 애널리시스의 레니 바비어스 부사장은 "송전망과 도로가 서측의 군사구역에서 새로운 지역까지 연결돼, 언제라도 지하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이곳 5개 갱도에서 지하 핵실험을 거듭 실시한 바 있다. 1996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가입으로 모든 실험을 중단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 국방부 등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푸총 중국 외교부 군축국장은 핵무기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 "미국의 비난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신문은 그러나 “6번째 갱도로 그 말이 모순된다는 것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을 보고 핵실험으로 움직였다는 취지로 분석했다.

신문은 "대만 유사시 제해(制海)권 확보가 전쟁 국면을 좌우한다. 저출력으로 위력을 억제한 소형핵이라면 미군의 항모 타격군만을 노린 한정 공격도 가능해진다"며 "실제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공항 등에 소형핵 투입을 내비친 적이 있어 미군은 행동하지 못했다. 중국은 그것을 보고 있었다"고 풀이했다.

동아시아 안보에 정통한 아키야마 노부마사(秋山信将) 히토쓰바시(一橋) 대학 교수는 "(중국은 )소형핵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해, 대만해협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단념시키고 싶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각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 아직 구체적인 실험에 돌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6월 발표된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중국의 핵탄두 추정치는 350기다. 러시아(5977기), 미국(5428기)에 이어 세계 3위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핵탄두를 2030년까지 1000기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