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中 코로나 봉쇄 항의 시위 베이징까지 확산..."독재 필요 없다"

등록 2022.11.28 10:31:48수정 2022.11.28 10:44:4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베이징=AP/뉴시스]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시민들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은 ‘백지’를 들고 28일 새벽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2022.11.28

[베이징=AP/뉴시스]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시민들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은 ‘백지’를 들고 28일 새벽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2022.11.28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에서 엄격한 방역 통제인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수도 베이징에서까지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

AFP 통신과 중앙통신, 동망(東網) 등에 따르면 베이징 중심가와 칭화대, 베이징대 등에서 제로 코로나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와 집회가 27일 밤과 28일 새벽에 걸쳐 계속됐다.

1000명 넘는 시민과 학생들이 차오양(朝陽)구 량마허(亮馬河) 광장과 칭화대, 베이징대 캠퍼스 안에서 코로나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치면서 "개인독재는 필요 없다"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직접 겨냥한 비판까지 나왔다.

2012년 가을 출범, 10월 20차 당대회를 통해 3연임 장기체제에 들어간 시진핑 지도부 출범 이래 베이징에서 반정시위가 벌어진 건 처음이다.

이번 시위는 24일 밤 신장 위구르 자치구 구도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일어나면서 촉발됐다.

많은 중국인은 해당 건물이 화재 당시 봉쇄된 상태가 아니었다는 당국의 설명에도 피해자들이 봉쇄된 아파트 단지에서 사실상 갇혀 탈출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차오양구 광장에서는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는 헌화대가 설치되고 시민들이 집결하면서 항의시위가 시작했다.

시위자들은 우루무치 아파트에서 불이 났지만 봉쇄로 구조가 늦어져 피해가 컸다며 "미스크는 필요 없다", "코로나 검사도 필요 없다. 자유를 돌려 달라"고 소리쳤다.

베이징대와 칭화대에서는 학생 수백명이 플래카드를 들고 중국 국가와 인터내셔널(혁명가)을 부르며 "자유가 승리한다", "핵확산 검사(PCR)은 필요 없어 먹을 게 필요하다", "봉쇄는 필요 없고 자유를 원한다"고 외쳤다.

앞서 26일 상하이에선 주로 20대인 수백 명의 시민이 시내에 모여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경찰의 제지에도 더 늘어난 군중은 코로나19 방역 완화를 요구했다.

쓰촨성 청두(成都)에서는 27일 인파가 시내에 운집해 백지를 들고 시진핑 주석을 염두에 두고 "종신 지배자는 필요 없다. 황제는 필요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도 시민 수백명이 노상에서 금속제 바리게이트와 코로나19 임시 검사소를 뒤집어 버리면서 록다운 해제를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