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자금, 은행 예금으로?…쏠림현상 심화되나
CMA 잔액 약 1년 사이 8조 가량 ↓
투자자 예탁금도 연초 대비 22조 ↓
반면 은행 정기예금은 급증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전체 CMA 계좌 잔액은 61조 7034억2500만원으로 파악됐다. 올해 1월3일 기준 CMA 계좌 잔액은 69조 1867억2900만원이었다. 약 1년 사이 8조 가량 줄어든 것이다.
CMA 잔액은 이달 초 50조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8일 전체 CMA 잔액은 58조 8216억원, 지난 9일에는 58조 3314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 예탁금도 올해 1월3일 기준 71조 7327억원에서 지난 28일 기준 49조 261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 초 대비 약 22조나 감소한 것이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의 예금 잔액은 상당한 수준으로 늘고 있다. CMA 자금이 예·적금으로 이동 중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47조원 넘게 늘었다. 9월에도 30조원이 증가했는데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이 몰린 것이다.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은 800조원을 넘어섰다.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5%대를 돌파했다.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 중 일부 상품은 최고금리가 5%를 넘었다. 시중은행들은 경쟁적으로 금리가 높은 예·적금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같은 자금 쏠림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은행으로 시중자금이 과도하게 쏠리면 저축은행 등 다른 업권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고,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 상승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국민·농협·부산·신한·우리·하나·SC 등 7개 은행 부행장들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갖고 과도한 자금조달 경쟁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 돈을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발행어음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이자로 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하루만 예치해도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언제든지 돈을 넣거나 뺄 수 있어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통장과 비슷하다. 다만 증권사 CMA 대부분은 은행 상품과 달리 원금 보장을 해주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