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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맥주에 와인까지"…'저칼로리' 경쟁 치열해진다

등록 2023.02.01 16:41:42수정 2023.02.01 17: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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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주류 열량 자율표시제 단계적으로 확대中

소주·맥주, 저칼로리 제품 출시 및 리뉴얼로 경쟁 시동

와인업계, 저도주·저칼로리 라인업 구축으로 대응계획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내년부터 소주, 맥주 등 주류 제품의 열량이 표기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 정보 제공과 제품 선택권 보장을 위한 '주류 열량 표시 자율 확대 방안'을 소비자정책위에 보고했다. 1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주류를 고르고 있다. 2022.08.1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내년부터 소주, 맥주 등 주류 제품의 열량이 표기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 정보 제공과 제품 선택권 보장을 위한 '주류 열량 표시 자율 확대 방안'을 소비자정책위에 보고했다. 1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주류를 고르고 있다. 2022.08.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주류업계의 저칼로리 경쟁이 치열해질 조짐이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 주류 열량 자율표시제에 따라 칼로리를 구매의 한 기준으로 삼는 트렌드가 확산할 경우 이를 의식한 제품 출시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소주와 맥주는 벌써부터 저칼로리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저칼로리를 앞세운 신제품 출시 또는 기존 제품을 리뉴얼 출시하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와인업계도 가벼운 와인 수입량을 늘리며 소비자를 저격한다는 구상이다.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주류 제품에 대해 열량 표기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2021년 기준 주종별 매출액이 120억원 이상인 70여개 업체가 우선 참여한다.

그동안 주류는 열량 표기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식품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지방,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단백질 등 영양성분과 함께 총 내용량에 해당하는 열량을 표기해야 한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맥주의 경우 500㎖ 당 236kcal, 소주는 360㎖당 408kcal, 와인은 250㎖당 200kcal 수준의 열량을 보인다. 소주 1병(360㎖)의 열량은 밥 2공기(200g 280kcal)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주류 열량 자율표시제 실시에 따라 소비자들의 주류 구매 패턴도 바뀔 수 있다. 열량을 신경쓰지 않았던 소비자들도 주류에 적힌 열량을 꼼꼼히 비교한 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

주류업계는 벌써부터 저열량 경쟁에 돌입한 모습이다. 소주시장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새로 소주와 제로슈거로 리뉴얼 출시한 하이트진로의 진로가 맞붙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새로 제품은 과당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일 평균 판매량 30만병을 기록하며 흥행 중심에 섰다. 새로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약 3500만병의 판매고를 올렸다.

새로의 흥행 돌풍이 심상치 않자 하이트진로도 맞대응을 결정했고 이후 하이트진로는 리뉴얼한 진로를 선보였다. 알코올 도수는 경쟁 제품인 세로와 같은 16도로 낮췄고 칼로리는 10㎉ 낮은 320㎉로 낮췄다.

맥주 시장에서도 저열량 제품을 앞세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07년 출시한 국내 최초 식이섬유 함유 맥주 에스를 '에스 라이트'로 리뉴얼 출시했다. 제품의 열량은 일반 맥주 대비 34%(100㎖ 당 26kcal) 낮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의 열량은 500㎖ 당 99kcal로 일반 클라우드 제품 248.5㎉에 비해 절반 이상 낮은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의 에스 라이트,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 등은 오비맥주가 2010년 선보인 카스 라이트와 함께 저열량 맥주 시장을 두고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와인도 예외가 아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포도 품종, 원산지, 도수 등을 살핀 뒤 와인을 구매하는 패턴을 보였다. 와인에는 열량이 표기된 제품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정부는 대형마트에 유통되는 와인에 대해 우선적으로 열량 자율 표시제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175㎖ 잔에 담긴 와인의 열량은 70~160kcal 수준으로 알려졌다. 750㎖ 와인 한병의 열량은 최대 700kcal가 넘는 경우도 많다. 

소비자들이 와인 한병에 대한 열량을 따져본 뒤 구매할 수 있는 만큼 와인 수입사 및 판매사들은 저열량·저도수 와인 라인업을 늘리는 한편 소용량 제품 출시 등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를 맞춘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체중 관리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경우 제품 겉면에 표기되는 열량을 확인한 뒤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패턴을 보일 수 있다"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제품 라인업을 구성, 대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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